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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본능’ 김재환, 2G 연속 결승포…두산 3위 도약

최근 타격감이 저조했지만 지난해 37홈런을 때려낸 4번 타자의 저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29)이 두 경기 연속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6연승에 기여했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닉 에반스과 김재환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경기를 단숨에 뒤집고 LG에 9-7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 전까지 4위였던 두산은 시즌 첫 6연승을 달성하며 LG를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역전 드라마의 시작은 두산이 3-7로 지고 있던 7회였다. 두산 선두타자 박세혁의 볼넷을 시작으로 김재호와 민병헌이 출루하며 만든 1사 만루에서 최주환이 희생플라이를 때려 1점을 만회했다.

두산 김재환.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이어진 2사 1·2루 찬스에서 타석에 선 닉 에반스가 상대 투수 최동환의 시속 144㎞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 위로 동점 3점 아치를 그렸다. 점수는 7-7이 됐다.

다음 타자 김재환이 곧바로 역전 솔로홈런을 치면서 승부의 추는 두산으로 기울었다. 김재환은 전날 LG전에서도 1-1 동점이던 8회초 결승 솔로홈런을 때려 팀을 5연승으로 이끌었다.

김재환은 “팀이 연승을 타고 있고 선두권을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늘 홈런이 더욱 기쁘다. 앞으로 경기 준비를 더 잘해서 팀이 높은 곳으로 치고 올라가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삼진을 많아 타석에서 ‘삼진 당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위축됐다. 어제 홈런 이후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치고 있다”며 “오늘 올 시즌 들어 가장 만족스러운 스윙을 했다. 지난해 좋았을 때의 감이 돌아왔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계속 이 감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발 박치국이 초반에 흔들렸지만 2회 박건우의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가 나오면서 안정을 되찾았다”며 “이후 제구력이 살아나면서 좋은 피칭을 했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에선 중심타자들이 제 역할을 톡톡해 해줬다”고 덧붙였다.

LG는 선발 헨리 소사가 6.1이닝 4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교체된 뒤 불펜 투수 6명을 쏟아부었으나 두산 타선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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