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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냈다”… ‘7승’ 헥터에게 교훈 안긴 108구째 홈런

KIA 타이거즈 제공

어쨌든 승리했다. KIA 특급 헥터 노에시(30)가 큰 교훈과 함께 시즌 7승째를 따냈다.

헥터는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7.2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KIA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시속 148㎞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 슬라이더 위주로 빠른 승부를 한 헥터는3회 2사 1·3루에서 폭투를 던져 한화에 선제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후 다시 6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막고 7회까지 투구 수 89개를 기록하며 완투 페이스로 달렸다. 그 사이 KIA 타자들은 한화 선발 알렉시 오간도를 상대로 6점을 뽑아줬다. 특히 5회초 2안타 1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든 뒤 안치홍의 내야 땅볼로 동점을 만들었고 한화 포수 차일목의 패스트볼로 2-1 역전한 뒤 2사 만루에서 김민식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와 5회에만 4점을 뽑으며 헥터를 도왔다.

헥터는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아웃카운트 2개를 쉽게 잡았다. 그러나 2번 장민석과 3번 송관민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내줘 2사 1·2루로 흔들렸다. 투구 수 107개를 기록한 헥터에게 김기태 KIA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직접 상태를 확인했다. 헥터는 “문제 없다”며 계속 투구를 이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 타자인 4번 김태균에게 초구 직구를 던진 것이 홈런이 됐다. 6-4가 됐다.

헥터는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후 등판한 김윤동이 9회 2사후까지 완벽하게 막은 뒤 임창용이 등판해 볼넷 2개를 던졌지만 마지막 타자 장민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2점 차 승리를 지켰다.

헥터는 올시즌 개막후 6전 전승을 달리다 이후 3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놓쳤다.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지만 득점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불펜 난조로 승리를 놓쳤다. 최근 KIA 불펜이 다시 불안 증세를 보였고 헥터는 끝까지 스스로 막기를 원했으나 마지막에 3점 홈런을 맞으면서 올시즌 10번째 경기 만에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놓쳤다. 그러나 3경기에서 놓쳤던 시즌 7승째를 거둬들이며 제프 맨쉽(NC), 양현종(KIA)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헥터는 그동안 홈런을 맞더라도 “그럴 수 있다. 상대가 잘 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쿨하게 반응했다. 그러나 이날 홈런에서는 교훈을 얻었다.

헥터는 “전반적으로 오늘 투구 내용에는 만족한다. 던지고 싶은 곳으로 최대한 던졌고 그 과정에서 나온 실수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며 “지난 세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그건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지막 홈런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헥터는 “7회까지는 완투 생각도 했지만 8회에 피로감이 들었다. 감독님이 계속 던지겠느냐 물었을 때 던지겠다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몸 상태를 고려해 투구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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