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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일의 다욧일기⑨] 날씬이 스타들이 먹는 걸 따라 먹어봤다

다이어터들에게는 피해갈 수 없는 시간이 있다. 바로 현재의 내 모습을 직시하는 ‘비포(before)’ 사진 촬영이다.

“앞, 옆, 뒤, 45도로 살짝 비틀어서…찰칵 찰칵.”

올록볼록한 옆구리살과 뱃살…투 턱(이중턱)과 겨살(겨드랑이살)…. 오랜 시간 관리되지 않은 내 몸뚱이는 ‘내가 생각하던 내’ 모습이 아니었다.

“언니, 나중에 운동해서 완성된 애프터(after)사진을 보면 비포가 하나도 부끄럽지 않을 거예요. 저도 그랬어요. 오히려 나 자신이 자랑스러울걸요.”

가수 박보람이 다이어트를 위해 하루 동안 먹었다는 ‘5끼 식단’ 을 따라해 봤다. 사진/강주일 기자

다이어트 멘토인 머슬마니아 그랑프리 신다원은 “눈보디 사진은 매일 찍고 기록해야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여름이 다가오자 스타들의 몸매자랑 사진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하체비만’의 대명사였던 배우 박신혜가 몰디브 해변에서 찍은 화보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여신’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우아한 라인이었다.

지금의 박신혜는 지금의 박신혜가 아니었다. 지금의 아이유도, 지금의 수지도, 지금의 설현도, 지금의 그들이 아니었다. 그들이 다이어트를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물론 과거의 모습도 사랑스럽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예뻤지만…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대체 뭘 먹고 저렇게 됐을까?’

‘통통이’에서 ‘날씬이’가 된 스타들이 몸매 관리를 위해 먹은 음식들을 부리나케 정리했다. 요거트와 사과 1개를 먹은 강소라, 샐러드에 현미밥 조금을 먹은 수지, 저녁으로 닭가슴살에 야채주스 2컵을 먹은 에일리, 두유·바나나·연두부·샐러드·낫토를 먹은 정은지…그들의 매끼 식사를 똑같이 먹어 보기로 했다.

배우 박신혜가 먹었다는 다이어트 식단. 아침(왼쪽)과 저녁 식단이다. 점심에는 밥 조금과 배추를 먹었다고 한다. 사진=강주일 기자.

다이어트를 통해 ‘페이스 오프’라는 별명을 얻은 가수 박보람의 식단이 첫 도전이었다. 박보람은 하루에 5끼(1식 고구마, 토마토, 오이, 파프리카 / 2식 닭가슴살 샐러드 / 3식 호두, 바나나, 달걀 1개 / 4식 고구마, 닭가슴살 양상추 / 5식 호두, 달걀 1개, 바나나)씩 소량의 식사로 절대 허기진 상태를 만들지 않는 방법을 썼다. 신기하게도 잠들기 전까지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았다. 퇴근 무렵 술 생각도 나지 않았다.

둘째날은 박신혜의 아침식사와 씨스타 소유의 점심식사를 따라해 봤다. 박신혜의 아침 식사는 오이 1개와 저지방 우유 1잔, 소유의 점심 식사는 삶은 달걀 3개와 식빵 한 장이었다. 저녁이 되니 미친 듯이 매운 음식이 당겼다.

‘이게 밥이냐?’ 설현이 다이어트 기간 동안 하루에 먹었다는 ‘1일 1식’을 차려 보았다. 사진=강주일 기자

셋째날은 ‘1일 1식’을 했다는 설현과 아이유의 극한 메뉴를 따라 해 보기로 했다. 아이유는 하루에 사과 1개, 고구마 2개, 단백질 음료 1잔을 먹었다. 설현은 하루동안 고구마 1개, 닭가슴살, 삶은달걀을 먹었다. 음식을 차린 뒤 사진을 찍고 보니 글보다 더 단출했다. ‘너희, 이렇게 먹고 살 뺀 거니…?’ 안타까움에 눈물이 났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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