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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키즈’로 돌아온 아이콘 “새로워졌다. 올해는 계속 대중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인터뷰]

7인조 그룹 ‘아이콘(iKON)’은 흑인음악 기획사로 시작한 YG엔터테인먼트의 ‘정수(精髓)’를 이어받은 그룹이다. 그 시작이 4인조 힙합그룹 ‘원타임(1TYM)’이었다면 이 요소는 ‘빅뱅’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빅뱅의 이후 악동뮤지션, 이하이, 위너, 블랙핑크 등 많은 신인들이 YG에서 등장했지만 힙합 음악을 기반으로 음악세계를 펼치는 그룹은 아이콘이었다. YG는 이들을 위해 2013년 엠넷 <WIN:Who Is Next>를 비롯해 2014년 <믹스 앤 매치>까지 두 편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힘을 실었다.

2015년 데뷔한 아이콘은 엄밀히 말하면 아직 YG의 기대대로 대중적인 확장성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데뷔 앨범을 비롯해 그 즈음 많이 낸 앨범들은 타이틀곡에 집중하지 않는 YG 특유의 홍보방침 때문에 ‘취향저격’을 제외하고는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으며, 이후 많은 기간 아이콘은 일본 공략에 공을 들였다. 어느 정도 일본에서 입지를 개척한 이들은 이제 ‘본진’인 한국에서 다시 활동을 천명했다. 매번 처절하고 열심이었던 이들의 이번 각오 역시 결연하다. “지금까지의 곡들은 습작이었다”는 말도 서슴없이 나온다.

지난 22일 싱글앨범을 발표한 그룹 아이콘. 왼쪽부터 바비, 진환, 윤형, 동혁, 비아이, 찬우, 준회.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저번 앨범까지는 습작이라고 치고 싶어요. 이번에는 저번보다는 좋은 퀄리티로, 개인적으로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비아이)

이번 앨범에서 수록된 곡은 두 곡이다. 데뷔 앨범에 수록된 ‘리듬 타’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훨씬 어두운 감성을 담아낸 ‘블링블링(Bling Bling)’과 생일의 영어 표현 ‘버쓰데이(Birthday)’를 연음해 생긴 ‘벌떼이’에서 착안한 곡 ‘벌떼(B-Day)’가 있다. 두 곡 다 리더 비아이가 전반적으로 프로듀싱에 관여했고 ‘블링블링’의 경우에는 2000년 1월1일생인 YG의 신진작곡가 ‘밀레니엄’이 참여했다.

“기본적인 느낌은 힙합이 맞는 것 같아요. 춤도 예전부터 춰왔기 때문에 군무를 섞기도 했죠. 작업을 할 때 장르를 굳이 먼저 정하지 않고, 섞기도 하지만 힙합이 중심이 되는 건 분명해요.”(비아이)

노래의 메시지는 ‘블링블링’의 경우에는 굳이 휘황찬란한 장신구에 의지하지 않아도 ‘우리의 젊음 자체가 반짝인다’는 이야기다. ‘벌떼’의 경우도 자신들을 꿀벌로 묘사해놓고 매일매일을 생일처럼, 축제처럼 즐기면서 살자는 이야기를 담았다. 노래는 YG의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지금까지 나온 곡 중에서 가장 좋은 곡”이라는 칭찬을 받았다. 공개된 뮤직 비디오에서도 YG 특유의 현란한 색감과 구성이 눈을 압도한다.

지난 22일 싱글앨범을 발표한 그룹 아이콘. 왼쪽부터 찬우, 바비, 동혁, 진환, 비아이, 윤형, 준회. 사진 YG엔터테인먼트

“데뷔 당시에는 개인의 자유로운 느낌을 중시했다면 이번에는 퍼포먼스를 확실히 준비했어요. YG에 온 이후 가장 열심히 춤 연습을 한 것 같아요. 보컬들 역시 마이크를 들면 느낌이 안 나와서 헤드셋 마이크를 준비하고 있어요. 여러 부분에서 저희가 하고 싶었던 원초적인 매력을 표현하려고 애를 썼어요.”(비아이)

‘YG의 아이들’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선배 가수들과의 연관이 떠오른다. 이들은 데뷔 전 ‘B팀’이라는 호칭이 있을 때부터 선배 빅뱅의 일본 돔 투어 오프닝 공연을 돌았고, 이후 멤버 비아이와 바비는 각각 엠넷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인연으로 에픽하이의 노래 ‘본 헤이터(Born Hater)’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싸이의 8집 앨범 수록곡 중 박진영이 만든 ‘밤(Bomb)’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형제와 같은 그룹 ‘위너’와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앨범을 내고 있다.

“피처링은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선배가 제안을 해줬다는 걸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친구처럼 편하게 작업한 것 같고요. 세세한 부분과 평화로운 부분에서도 잘 나온 것 같아요.”(비아이)

“예전 에픽하이 선배님들 앨범에 참여한 기억이 났어요. 예전에도 선배님 앨범에 참여하는 일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죠. 녹음 방식은 자유로웠어요. 마이크를 자유롭게 열어놓고 누구든 들어가서 하는 그런 방식이었죠. 위너 형들과는 서로 격려하며 활동하고 있어요. 형들이 세단이라면 저희는 스포츠카가 아닌가 생각해요.”(바비)

작업 방식이 어땠든 그들에게는 당장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중요했다. 오랜 활동 끝에 일본에서는 돔 투어를 진행할 정도로 팬덤이 성장했지만 아직 국내에서 아이콘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개인 활동이 많았던 멤버 바비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많을 정도다. 그리고 그들이 일본에 치중하고 있을 때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시작한 그룹 트와이스나 여자친구, 세븐틴과 몬스타엑스 등은 꾸준히 가요계에서 그룹의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지난 22일 싱글앨범을 발표한 그룹 아이콘. 왼쪽부터 준회, 윤형, 바비, 진환, 비아이, 동혁, 찬우. 사진 YG엔터테인먼트

“다시 사랑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일은 기대감보다는 소망에 가까워요. 그렇지 않더라도 인생 자체가 끝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담감보다는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는데 감사하고 있어요. 오랜만에 나왔으니 팬들과 만날 생각에 설레는 것 같아요. 잘 되면 좋은 거고, 안 되면 또 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저희는 아직 총알이 많이 장전돼 있어요.”(비아이)

이번 두 곡을 통해 <뉴키즈:비긴(NEW KIDS:BEGIN)>이라는 제목의 앨범을 완성한 이들은 앞으로 이 ‘뉴키즈’ 시리즈를 가지고 올해 활동을 더 할 예정이다. 선배 빅뱅이나 위너가 그랬던 것처럼 ‘4연작’ 앨범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있다. 그들은 “무조건 올해는 많이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2015년에 데뷔했지만 마치 2017년에 데뷔하는 것처럼 ‘새로움의 정서’가 아이콘 멤버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다.

“얻고 싶은 수식어는 따로 없어요. ‘아이콘’이라는 존재 자체가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것 같아서, 특정한 수식어를 얻는다기보다는 아이콘의 이름을 더 알리고 싶어요.”(바비)

“멤버들 사이의 합은 언제나 좋아요. 한빈(비아이의 본명)이 형이 프로듀싱하는 모습을 보니까 이번 앨범에 대해 엄청 신중을 기했구나 생각을 하고 있고요. 준비하면서도 멤버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개인적으로도 열심히 작사, 작곡하고 있어 곧 그 결과물도 보일 수 있게 열심히 할게요.”(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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