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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첫 불펜등판 류현진, 11년만의 세이브…세인트루이스전 4이닝 무실점

류현진이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첫 세이브를 올린 뒤 팀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Gettyimages/이매진스

류현진(30·LA다저스)이 미국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불펜으로 출격해 4이닝 세이브를 따냈다.

류현진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경기에서 팀이 6-3으로 앞선 6회초 선발 마에다 겐타(5이닝 7안타 2볼넷 4삼진 3실점)를 구원, 이후 4이닝을 책임졌다. 류현진은 4이닝 동안 51개의 공(스트라이크 30개)을 던지며 2안타 1볼넷을 허용했지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다저스가 7-3으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불펜투수로 나선 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자신의 데뷔 시즌이었던 2006년 10월2일 잠실 두산전 이후 무려 3889일 만에 자신의 커리어에 두번째 세이브를 추가했다. 류현진은 지난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시즌 2승(5패)째를 따낸 뒤 7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2011년 10월 6일 사직 롯데(2이닝 2안타 무실점)전 이후 첫 불펜 등판이라 낯선 환경이었음에도 흔들림은 없었다. 이날 최고 구속도 90.3마일(시속 145㎞)에 그쳤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한 낮은 제구로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첫 타자 스티븐 피스코티를 초구 체인지업으로 1루수 땅볼 처리한 류현진은 알레드미스 디아즈를 5구 대결 끝에 3루수 땅볼로 잡았다. 2사 후 콜튼 웡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중전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조니 페랄타를 3루수 땅볼로 아웃시켜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7회 선두타자 덱스터 파울러를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의 다이빙 캐치로 고비를 넘긴 류현진은 곧이어 토미 팜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맷 카펜터를 삼진, 제드 저코를 유격수 땅볼로 간단하게 처리했다.

8회 류현진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8회말 타석에 나서 9회 등판을 예고한 류현진은 선두 웡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랜달 그리척을 내야 땅볼로 잡은 뒤 파울러로부터 병살타를 유도해 팀 승리를 지켰다.

다저스는 개막 이후 7명까지 늘었던 선발진을 5명으로 정리 중이다. 다저스의 유망주 훌리오 우리아스는 지난 22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뒤이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롱릴리프로 쓸지를 구단과 상의 중”이라고 류현진의 불펜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류현진은 부상에서 복귀한 이번 시즌 7경기에 선발 등판해 36이닝 2승 5패 평균자책 4.75에 그치고 있다. 5월 들어 들쑥날쑥한 선발 일정을 소화하면서 이미 선발투수로서 입지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LA타임스는 “로버츠 감독의 투수진 구상이 4회 류현진이 몸을 풀면서 드러났다”고 전했다.

류현진이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다. 다만 류현진이 어색한 불펜 자리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며 선발로서 재도약을 기대케 했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류현진이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고 칭찬하면서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활용 방안을 놓고 오래 고민했다. 이날 류현진의 호투가 향후에도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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