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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두암, 음식물 삼킴 장애·목소리 변화 유발...암 중 0.5% 비중으로 희귀

최근 배우 김우빈이 걸린 비인두암은 인두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비인두로 분류된 곳에 생긴 암을 말한다. 인두암은 전체 인구 중 0.5% 정도만 차지할 정도로 드문 암이다.

인두는 뇌기저부부터 식도사이의 근점막관을 말한다. 인두는 가장 높은 곳이 비(코)인두이며 그 아래로 구(목구멍)인두, 하(후두)인두로 나눠 구성되며 하인두는 식도의 입구에 해당한다.

여기에 발생하는 인두암은 부위에 따라 편도암, 혀뿌리암, 비인두암, 연구개암, 조롱박굴암 등이 있다.

인두는 비강(부비동), 구강, 인두, 후두, 식도로 이뤄진 상부기도소화관의 일부로 중요하고 다양한 역할을 한다. 인두는 주로 공기와 음식이 함께 지나는 통로이며, 호흡, 연하, 구음, 중이의 압력 조절, 편도에 의한 면역기능 등을 담당한다. 인두암이 발생하면 통증이나 출혈, 연하장애(음식물 삼킴 장애)나 코막힘과 호흡곤란, 발음 장애(덩어리가 목에 걸린 듯 한 목소리 또는 비음), 중이염에 의한 청력 감퇴가 일어날 수 있다.

인두암은 발생률이 매우 낮은 암 종이다. 2016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4년 한해 발생한 인두암으로 전체 암의 0.4%를 차지할 정도로 드물다. 남녀 성비는 5.8:1로 남성에서 많이 발생했다. 주로 발생하는 연령으로는 60대, 50대, 70대 순이었다. 인두암 중에는 가장 많이 발생하는 편도암이 포함되어 있다.

인두암도 다른 암 종과 같이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증상의 경우 대부분 이물감, 인두통증, 연하곤란 등(음식물 삼킴 장애)이며, 비인두암은 코막힘, 코피, 중이염 또는 목의 덩이 증상이 나타난다.

김동영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구인두암, 하인두암에서 이물감, 음식물 삼킴 장애 등의 증상이 있고, 이는 영양섭취 부족으로 이어져 체중감소의 원인이 된다”며 “비인두암은 중이염이 발생해 한쪽 귀가 멍멍한 증상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고, 뇌의 바로 밑 부분으로 뇌신경을 침범해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두암은 림프조직이 발달한 부위에 발생하다 보니, 전이가 조기에 여러 곳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흡연, 음주,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 추정

인두암의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과 흡연, 음주가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음주의 경우 직접적인 연관이 규명되지 않았으나, 종양의 악성화 과정에 촉진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음주와 함께 암 발생에 상승 작용을 한다. 흡연은 약 60여 종의 발암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인두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바이러스 감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두암의 절반 이상이 자궁경부암과 마찬가지로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가 관련돼 있다. 비인두암의 경우 에브시타인-바르 바이러스(Ebstein-Barr virus)와 관련이 있다는 자료가 많다.

■치료 시 전이율 낮춰야...병행 요법 필요

인두암 치료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으로 진행된다. 인두암 치료 시에는 인두 고유의 다양하고 중요한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인두암은 수술로 접근이 어렵지만, 방사선 치료가 효과적이다. 비인두암의 경우 전이율이 10~30% 정도로 다른 두경부 편평세포암종보다 2배 정도 높다. 따라서 방사선 치료와 함께 항암 치료를 병행해서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재발률을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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