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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율 “열애설 없는 이유? 일에 집중하고파”

“열애설이 왜 안 나냐고요?”

배우 권율은 자기관리가 투철한 배우다. 이번에도 SBS 월화극 <귓속말>에서 7㎏ 감량 후 ‘밀크남’ 이미지를 쏙 벗었다. 대신 ‘강정일’의 악한 가면을 너무나도 잘 소화해냈다. 데뷔 10년차로서 늦게 빛을 봤다는 갈증이 인터뷰 내내 까슬거렸다.

드라마 <귓속말> 출연 배우 권율이 25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가진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석우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연애 안 한지 4~5년 된 것 같아요. 일에 목말랐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걸 조금 해소한 단계라 모든 기운을 일에만 집중하고 싶거든요. 제 생활에 대해선 아직 생각 못하는 처지예요. 공개 연애할 생각이 있냐고요? 전혀 없어요. 하하.”

드라마 <귓속말> 출연 배우 권율이 25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가진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석우기자 foto0307@kyunghyang.com

■“<귓속말>은 가장 벅찬 작품”

이번 작품의 최대 수혜자는 누가 뭐래도 권율이었다. ‘강정일’이란 인생캐릭터를 만난 덕에 존재감을 톡톡히 남겼다.

“10년 만에 만난 인생캐릭터라고 평가 받았지만 전 체감하지 못하겠어요. 전작의 배역들도 모두 제겐 인생캐릭터였거든요. 늘 목이 졸릴 만큼 처절하게 작업해서 허튼 캐릭터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귓속말>은 가장 벅찬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굉장히 날카로운 인물을 연기하는 거라 저도 모르게 예민하게 굴었던 것 같아요. 늘 집중하고 낭떠러지에 선 기분이었거든요. 작품이 끝나니 거짓말처럼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왜 그렇게 별 것 아닌 얘기에 신경을 썼는지 모를 정도예요. 굉장히 행복합니다.”

드라마 <귓속말> 출연 배우 권율이 25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가진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석우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이미지 변신을 각오한 만큼 여러 노력도 뒤따랐다고.

“살도 많이 뺐고,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연기의 증폭을 모두 보여주고 싶었어요. 기존 ‘밀크남’ 이미지가 제 발목을 못 잡게요. 좀 더 남자답고 어른스러운 인물을 보여주려고 애썼어요. 주변에서 ‘수고했다’는 평가를 들으면 그렇게 아둥바둥했던 보람이 있는 것 같아요.”

박경수 작가와 함께 호흡한 소감도 털어놨다. 대사 하나하나에 깊은 뜻을 숨겨놓는 작가라 이번 작업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는 그다.

“마치 셰익스피어 작품을 공부하는 느낌이었어요. 장면마다 나눠서 연구했고, 디테일부터 전체 톤까지 다 뜯어 분석했죠. 힘들고 어려우면서도 공부가 정말 많이 됐어요. ‘대사 의미를 잘 전달했을까’란 고민도 많이 했고요.”

드라마 <귓속말> 출연 배우 권율이 25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가진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석우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배우로서 멘토가 되고 싶어요”

무명으로서 긴 시간을 버텼다. 2007년 SBS <달려라 고등어>로 데뷔한 이후 이민호, 문채원 등 동기들이 정상에 오를 때 그는 묵묵히 배우의 길을 걸으며 인내했다.

“물론 조급했죠. 하지만 나도 잘 되는 그 시간이 언젠가는 올 거란 생각을 한번도 버린 적이 없어요. 분명 한 번의 기회는 올 거라고. 단 한 번도 그 믿음을 의심하지 않도록 최면을 걸었던 것 같아요. 그땐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은 참 고마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시기가 있었기에 늘 초심으로 연기하는 동력이 되거든요.”

긴 기다림엔 늘 부모의 지지가 있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인 지금 ‘인간’ 권율의 고민도 부모의 안위에 집중됐다.

“결혼 생각이 아직 없어서 그런지 주변 사람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모님이 나이 들어가는 걸 체감하는 시기라 그분들의 노후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고요. 이젠 나만 생각하면 안되는 나이라는 게 절로 느껴지더라고요. 제 또래라면 다들 그러지 않나요?”

드라마 <귓속말> 출연 배우 권율이 25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가진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석우기자 foto0307@kyunghyang.com

휴식도 아직은 사치라며 활동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끊이지 않고 일하고 싶어요. 고통스럽지만 그게 가장 행복하기도 하거든요. 또 작품을 고르는 시기가 제겐 휴식과도 같으니까요. 이번에도 일주일 정도 쉬다가 다음 작품을 위해 준비하려고요. <귓속말>에서 정신이 힘든 연기를 했으니, 차기작에선 몸이 고된 작업을 해보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물으니 지체없이 ‘멘토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가 되는 것 아닐까요? 예술을 꿈꾸는 젊은 친구들에게 멘토가 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 한 마디가 누군가에겐 소중하게 쓰일 수 있을 정도로요.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하면서 예술적 영감도 교류할 수 있는 활동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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