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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 즐기는 중년 남성들, 척추 건강 유의해야

여름을 맞아 서핑을 배우기 시작한 직장인 이 모씨(45). 구릿빛 피부로 해변을 누비는 모습을 상상하며 서핑보드에 몸을 싣고 과감히 바다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정작 바다에서는 균형을 제대로 못잡아 애를 먹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된 요통에 병원을 찾은 그는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한 서퍼가 서핑 명소 부산 송정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다.

서핑, 번지점프, 암벽등반, 웨이크보드 등 젊은 세대들도 쉽게 도전하기 힘든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중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극한의 상태에 도전해 짜릿한 스릴을 맛보며 청춘을 경험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체력소모가 크고 과격한 고강도의 운동인만큼 중년의 나이를 잊고 과도한 신체활동에 몰입하다 보면 부상당하기 쉽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6년 입원환자 대상 연령별 다빈도질병 통계’에 따르면 허리디스크(기타추간판장애)가 40대와 50대 중년층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질환으로 꼽혔다. 특히, 40대에서는 전체 입원환자 38만3000명 중 6만1000여명(약 16%)이, 50대에서는 52만 7000명 중 7만 3000여명(약 13.8%)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 이후에 디스크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신체가 중년을 기점으로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갱년기는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사춘기와 달리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면서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다.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은 30세를 전후로 정점에 이르렀다가 해마다 약 0.8~1.3%씩 감소한다. 노화에 접어든 50~70세 남성의 30~50%는 호르몬 변화에 따른 다양한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 체중증가, 불면증, 근력저하, 가슴 두근거림 등이 있을 수 있고 이는 각종 척추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갱년기는 호르몬 감소로 근육량과 골밀도가 부족해지면서 척추관절의 노화가 진행되는 시기다. 그런만큼 중년들이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때는 안전장비를 제대로 착용하고 충분한 준비운동과 자세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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