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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일의 다욧일기⑩] 다이어트 중에도 초코빵·초코음료를 먹는다고?

오이, 삶은달걀, 고구마, 배추, 바나나, 닭가슴살, 호두…. 날씬이 스타들이 먹는 극한의 다이어트 식단을 일주일 동안 체험하고 나니 정신착란 현상이 오는 듯했다.

비빔국수·삼겹살·짜장면·양념갈비 등이 너무 먹고 싶었고, 당장 먹지 않으면 죽을 것만 같았다. 이상했다. 이런 메뉴들은 다이어트를 하기 전에는 그다지 먹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음식이었다. 설마 내게 흉측한 그 단어 ‘식탐’이라는게 생긴 걸까.

다이어터가 되기 전 매일 아침 나를 달콤하게 위로해주던 초코우유를 대신할만한 최고의 대안을 찾았다. 바로 ‘아몬드브리즈’ 초코맛이다. 칼로리가 낮은 건강 음료임에도 가격도 저렴하고, 편의점에나 드럭스토어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다이어트 멘토인 머슬마니아 그랑프리 신다원에게 고민을 상담했다.

“언니, 그런 것을 다이어트 보상심리라고 한대요. 다이어트 중에 갑자기 과식을 하거나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섭취했다가 후회하면서 빡세게 굶고, 또 갑자기 엄청 먹고…. 그러면 진짜 악순환에 빠지게 돼요. 건강한 식단을 장기간 유지해서 버릇을 들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또 스트레스나 외로움을 음식 대신 다른 것으로 해소하는 습관도 들이시고요.”

자취생이자 직장인인 내가 매일 요리를 통해 입맛에 맞는 다이어트 메뉴를 만들어 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대신 맛 좋은 다이어트 대체 식품을 찾는 게 빠를 듯했다.

그런데 찬찬히 살펴보니 건강도 챙기면서 평소 좋아하는 음식들을 대체할 만한 것들이 의외로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었다. 거의 중독에 빠져 있던 도라에몽 초코우유(245㎉)는 아몬드 브리즈 초코맛(100㎉)으로 대체해도 충분히 맛있었다. 초코맛 음료인데 흰 우유보다도 칼로리가 낮다니…이런 게 있었나 싶었다. 심지어 우유맛이지만 우유가 아닌 아몬드 음료였다. 아몬드는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유명하지 않은가.

‘지민스통’에서 판매하는 다이어트 초코 브라우니 비주얼.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심지어 다이어터를 위한 빵과 떡도 발견했다. ‘지민스통’ 초코 브라우니는 다이어트로 빵과 초콜릿을 끊은 내게 오랜만에 황홀경을 안겨줬다. 통밀 100%, 카카오 100%로 만들었기 때문에 유명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그 찐득~한 초코 브라우니의 질감은 결코 따라갈 수 없었지만 그동안 쌓인 ‘단짠단짠’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는 데는 충분했다. 또 ‘자연애벗’에서 판매하는 효리떡은 현미와 찰보리, 발효 닭가슴살로 만들어 ‘단백질떡’ ‘프로틴떡’으로 부리고 있었다. 쑥, 단호박, 고구마 등 다양한 맛으로 판매되고 있었는데 크기도 남자 손바닥만큼 커 아침식사로 먹고도 남아 송송 잘라 샐러드에 잘라 넣어 도시락을 만들어 점심까지 해결했다.

발효 닭가슴살이 들어있어 ‘프로틴떡’으로 불리는 건강떡은 식사대용으로 그만이다. 탄수화물만 가득했던 떡에대한 편견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드럭스토어 올리브영은 다이어터의 천국이었다. 최근 ‘먹슬림’ 다이어트라는 신조어를 낳을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랩노시 다이어트 셰이크를 비롯해 미주라 토스트, 배부른 바질시드 캔디, 다이어트 쿠키 등 사무실에서 간식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엄청나게 많았다. ‘무식이 죄’라고 했던가. 그동안 나는 ‘다이어트를 한다’ 하면서도 정작 다이어트 식품이나 제품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것을 깨닫게 됐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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