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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심야식당2’ 코바야시 카오루 “잊지 못하는 음식? 엄마의 손맛”

일본배우 코바야시 카오루는 <심야식당>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 존재다. 2009년 일본TBS <심야식당: 도쿄 스토리>서 ‘마스터’ 역을 처음 맡은 이후 9년째 이어진 시리즈마다 출연하며 작품의 중심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심야식당2>(2011) <심야식당3> (2014)<심야식당4>(2016> 등 드라마 시리즈와 영화 <심야식당>(2015)에서 출신을 알 수 없지만 손맛과 사려 깊은 매력으로 ‘심야식당’을 운영하는 마스터로 분했다. 지난 8일 개봉한 영화 <심야식당2>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본배우 코바야시 카오루, 사진 엔케이컨텐츠

코바야시 카오루는 최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펠리스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심야식당>의 상징으로서 소감과 한국을 두 번째 방문한 소감, 이번 영화 촬영 뒷얘기 등 다양한 말들을 쏟아냈다.

-<심야식당>의 상징적인 존재다. 부담은 없는가.

“아직 부담은 없다. 9년째 이어져 온 시리즈라고 하지만 사실 계속 찍은 게 아니라 작품 사이 쉴 기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어쩔 땐 1년 내내 <심야식당> 시리즈를 안 찍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엄청난 부담은 아니었다. 하지만 앞으로 5년을 더 한다면 혹시 부담이 생길지도 모르겠다.(웃음)”

-이번 시리즈의 특징은 무엇인가.

“원작의 설정을 기초로 하지만 에피소드는 감독이 창작했다. 세 편 모두 30대 중반 이상의 여성이 주인공인데 인생의 황금기가 지난 사람들이란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30대 중반의 도시 여성, 두 번째는 남편을 잃고 아들을 바라보고 사는 50대 여성, 그리고 세 번째는 삶의 말로에 선 80대 여성이다. 황금기에서 살짝 빗겨간 여성들을 통해 삶과 죽음에 관한 메시지를 싣고 있다.”

영화 ‘심야식당2’ 속 코바야시카오루.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했나.

“오히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연기하려 했다. ‘마스터’란 인물은 내가 만드는 게 아니라 주변인물들로 인해 도드라지는 캐릭터 아닌가. 또한 감독, 스태프들의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인물이다. 극 중 듣는 사람으로서 구실을 충실히 해야하기 때문에 얘기를 전해주는 메신저라는 생각을 갖고 임했다. 오히려 내가 방해하지 않도록.”

-실제로 코바야시 카오루에 의미 있는 음식이 있는가.

“엄마의 손맛을 잊지 못한다. 어릴 적 먹던 음식은 나이가 먹어도 계속 가슴에 남더라. 아무것도 아닌 순간에 그 맛과 기억이 훅 떠올라서 ‘그래, 이거였어’라고 다가오는 음식들이 있다. 그럴 땐 다른 사람이 볼 땐 평범한 음식인데, 내겐 아무것도 아닌게 아닌 음식이 된다. 음식을 엄마랑 같이 먹었을 당시 풍경이 떠오르기도 하고 엄마의 붉게 튼 손등이 떠오르기도 한다. 혹은 함께 부엌에서 나누던 잔상도 뒤엉킨다. ‘그립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순간이다.”

-한국에 두 번째 방문인데, 일본과 어떤 점이 다른가.

“가장 놀랐던 건 내게 경호원과 운전사가 붙었다는 점이다. 일본에선 그런 것 없이 배우 스스로 운전해서 촬영 현장으로 가면 그곳에서 매니저가 동행하는 정도인데, 한국은 그게 아니었다. ‘그래서 한국 스타들이 일본에 왔을 때에도 그런 대접을 받길 원했구나’란 생각도 들었다. 일본에선 영화란 장르 인기가 1960년대 이후 하향곡선을 그렸는데, 한국은 계속 높은 인기를 구가해 배우들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일본에선 배우와 일반인의 경계가 거의 없다.”

-마지막으로 <심야식당> 시리즈엔 언제까지 나올 것 같나.

“아마 5년 뒤면 나도 수발의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다.(웃음) ‘마스터는 나이를 먹지 않는데, 코바야시 카오루는 나이를 먹네’란 소리를 듣지 않겠느냐. 많이 기대하면 곤란하긴 한데, 이 때문에 마스터란 캐릭터에 변화가 있을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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