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롯데는 어디로?…묘해진 순위싸움, 열흘 뒤 또 달라질까

KIA 선수들이 지난 13일 롯데전 승리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직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순위 싸움 흐름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5월말까지만 해도 독주 기세였던 KIA는 NC에 2강 체제를 허락했고, 삼성 혼자 외로웠던 탈꼴찌 도전에는 kt가 가세했다. 중위권은 2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공교롭게 6월말 일정은 이 순위에 또 한 번 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을 품고 있다.

■KIA, 선두 유지 또 고비?

KIA와 NC의 2강 체제다. 6월을 시작할 때만 해도 KIA와 NC 사이에는 5경기 차가 있었다. 그러나 간격은 바로 다시 좁혀졌고 1.5경기 차에서 이번주 일정을 시작했다.

KIA는 개막 10경기째인 4월12일 1위에 오른 이후 단 한 번도 자리를 내려오지 않았다. 추격을 받으면서도 계속 좋은 승률을 유지하지만 NC가 지지 않는다. 6월 들어 12승4패로 월간 승률 1위를 기록했다. 양 팀 모두 비교적 일찍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5월말 맞대결 당시와는 팀 상황이 달라졌다. KIA는 선발이, NC는 불펜이 최대 강점이었지만 현재는 가장 변수가 되는 지점이다. KIA는 선발 임기영이 폐렴 증세로 이탈한 이후 선발진 위력이 떨어져있다. 임기영의 합류와 양현종· 팻딘의 구위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NC는 가장 믿었던 불펜이 최근 흔들린다. 6월 들어 3차례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지난 주말 두산전에서는 불펜에서 7실점을 해 역전패 당하기도 했다. 양팀은 이번 주말 마산에서 만난다.

두산 선수들이 지난 1일 한화를 이긴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대전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수도권의 3위 싸움

두산, LG, SK, 넥센이 서로 붙어있다. 3위 두산과 6위 넥센이 불과 2경기 차다. 선두 싸움만큼이나 생존 경쟁이 치열한 구역이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으로 고전하던 두산이 치고올라와 선두싸움을 하던 LG를 중위권으로 끌어내리고 3위를 차지했지만 계속 치고 올라가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2위 NC를 2승1패로 잡은 뒤 다시 힘을 내고 있는 가운데 7월에는 선발 마이클 보우덴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모두 상위권 도약 가능성을 품은 팀들이지만 일단 두산을 끌어내리는 것이 ‘4중’ 가운데 나머지 팀들의 목표다. LG가 가장 선두에 있다. 6월 승률 2위 팀이다. ‘병살부대’였던 타선이 대변신해 6월에만 3할 넘게 타격전을 펼치고 있다. 벌써 팀 홈런 100개를 넘긴 SK도 안정된 선발진과 장타력을 앞세워 지난주 4연승을 달리며 중위권을 지켰다. 넥센도 지난 주말 롯데 3연전을 싹쓸이 하면서 중위권에 안착했다. 시즌 타율이 2할9푼3리로 1위인 넥센은 개막 이후 꾸준히 월간 타율도 2할9푼대를 유지하고 있다. 타격에 기복이 없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두산과 LG는 6월이 가기 전 선두 KIA와 만난다. 두산은 20일부터, LG는 30일부터 KIA와 3연전을 치른다. 그 사이, 23일부터는 LG와 넥센이, 27일부터는 SK와 두산이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 선수들이 지난 5월21일 LG전 패배 뒤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롯데는 어디로? 삼성의 탈꼴지?

중위권에 있던 롯데가 이탈했다. 지난주 6경기를 모두 지면서 6위 넥센과 5경기 차로 벌어졌고 그 뒤를 ‘진돗개’로 변신한 한화가 1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은 채 이번주를 시작했다.

롯데는 6월 들어 4승12패로 추락했다. 선발진이 붕괴됐고 ‘150억’ 이대호가 있는 타선도 힘을 쓰지 못한 채 악재만 겹치고 있다. 6월을 시작할 때만 해도 2위 NC과 불과 2경기 차였던 팀 상황이 전혀 달라졌다. 한화의 추격을 받고 있어 더 조급하다. 한화는 순위는 그대로 8위지만 지난 주말 9위 kt와 3연전을 쓸어담으면서 롯데의 연패와 맞물려 7위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감독대행 체제가 결정된 뒤 상승세 흐름을 잘 타고 있다.

이 두 팀과 3.5경기 차 간격을 두고 kt와 삼성이 본격적인 탈꼴찌 싸움을 시작했다. kt는 8위 한화에 ‘스윕’을 당하면서 꼴찌 위기에 몰린 반면 삼성은 6월 들어 상승세를 타며 한 계단씩 올라갈 틈을 엿보고 있다. 6월 성적이 9승7패로 NC, LG에 이어 가장 좋은 팀이다.

일단 20일부터 롯데는 kt를 만난다. 6월 최악의 성적을 거둔 두 팀의 사생결단 3연전이다. 6연패 중인 롯데는 이후 두산, LG, NC와 대결을 앞두고 있어 kt와 대결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 20일부터 넥센을 만나는 한화는 주말에 삼성을, 다음주에는 kt를 다시 만난다. 롯데를 뛰어넘고 더 올라서느냐, 이대로 멈추느냐를 결정할 중요한 일정이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