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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입소문 효과?’…‘하루’, 어떻게 ‘미이라’·‘악녀’를 잡았나

영화 <하루>(감독 조선호)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이라>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다시 탈환했다. <악녀> <원더우먼> 등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작품들 속에서 <하루>는 어떻게 빛을 발할 수 있었을까.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하루>는 19일 5만8150명의 관객을 모아 총 62만4058명을 누적했다. 5만4738명을 모은 <미이라>(2위)를 근소하게 앞선 수치다.

영화 ‘하루’ 포스터, 사진 CGV아트하우스

<하루>는 지난 15일 개봉 이후 <미이라>와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했다. 개봉 전까지 <미이라>의 독보적 선두 행보가 이어졌지만, <하루>가 등장과 동시에 급제동을 걸었다. 스타마케팅이나 블록버스터급 볼거리 없이도 작품성과 재미만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셈이다.

<하루>는 매일 같은 시각에 눈을 뜨는 두 남자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러닝타임 90분간 인물의 내밀한 심리 묘사와 타임루프물의 재미가 적절히 섞여 몰입도를 높인다.

김명민, 변요한, 유재명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도 플러스 요인이다. 세 배우가 연기한 인물들은 탄탄하게 짜인 내러티브에 꽉 붙어 보는 이가 1초도 눈 돌리지 못하게 한다.

이처럼 극성 강한 <하루>는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미이라>나 <악녀> <원더우먼> 사이에서 돋보일 수 있는 차별점이 됐다. ‘낭중지추’의 기적이 이뤄진 셈이다.

한편 박스오피스 3위엔 <악녀>가 올랐다. 3만4993명을 극장가로 불러들여 누적관객수 96만2039명을 달성했다.

<원더우먼>과 <노무현입니다>는 나란히 4,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각각 1만4511명, 1만1656명이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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