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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야속한 NC, 열흘간의 버티기

NC 김경문 감독.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전국이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NC 역시 쨍쨍하게 맑은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

NC 김경문 감독은 지난 20일 인천SK드림행복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에는 비가 잘 오지 않는다”고 했다. 20일까지 NC의 경기가 순연된 것은 단 두 차례.

김 감독이 농담처럼 던진 말에는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다. 비라도 한 차례 쏟아져야 마운드에 휴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NC는 10개 구단 중 2번째로 가장 좋은 불펜진을 자랑한다. 구원 계투진의 평균자책점은 4.06이다. 한 때 2점대의 평균자책점을 자랑한 NC 불펜진은 점차 피로가 누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펜에 비해 선발진이 약하기 때문이다.

선발진에서는 ‘필승카드’라고 불리는 투수는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 뿐이다. 시즌 초반 7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며 활약했던 제프 맨쉽은 7월이 돼야 복귀할 수 있다. 김 감독은 “6월 말에 부를까 했는데 아직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맨쉽이 돌아오는 7월까지 기존 투수들로 선발진을 운용해야 한다. 현재 NC 토종 투수들 중 6이닝 이상을 지켜줄 수 있는 투수가 거의 없다. 그렇다고 필승조를 매번 돌리자니 과부하가 걱정된다. 지난 18일 두산전에서 김 감독은 원종현 카드를 꺼내 쓰려다가 접었다. 앞서 원종현은 15일 넥센전에서 2이닝, 16일 두산전에서 1.2이닝을 소화했다. 김 감독은 “종현이를 쓰려다가 그냥 그날은 쉬게 했다”고 했다. NC는 이날 11-13으로 졌다.

20일에는 이틀 휴식을 가진 이형범이 선발로 다시 나섰다. 구창모가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기에 17일 등판해 공 48개를 던졌던 이형범을 다시 올렸다. 이형범은 2이닝 3실점으로 나름 선방했지만 뒤이어 등판한 최금강이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져 고민을 안겼다.

때문에 NC는 비가 내리길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다가오는 주말에는 비 예보가 있다. NC가 23~25일 주말 3연전에 만나는 팀은 부담스러운 상대 1위 KIA다. 촉촉한 단비가 가뭄은 물론 NC의 고민도 풀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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