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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카라, “국내 식용견 연 100만 마리 도축…개농장 단계적 폐쇄해야”

국내 개농장 3000곳에서 매일 2740마리의 개들이 도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과 동물보호단체 카라 임순례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세계 유일 ‘식용 개농장’ 실태조사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개농장 3000곳에서 1년에 100만 마리 이상의 개들이 식용으로 도살되고 있다”고 했다.

이정미 의원과 카라는 환경부로부터 가축분뇨처리시설 신고 의무 개농장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국내에 18평 이상 가축분뇨처리시설 신고 의무가 있는 개농장이 최소 2862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농장에서는 반려견과 식용견의 품종의 구별이 없다. 카라 제공
국내 개농장 분포도. 카라

이들은 “개농장에서 사육되는 개들은 최소 78만1740마리이며 개농장 한 곳당 평균 273마리를 사육하고 있었다”며 “통계로 잡히지 않은 개농장을 고려하면 연간 100만 마리 이상의 개들이 식용되고 유통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조사 결과 개농장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개농장수가 744개로 다른 광역시도보다 압도적으로 많았고 여주, 포천, 이전 등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었다.

전국에 수많은 개농장이 분포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관리 기준은 미흡했다. 이 의원은 “개농장의 경우 뜬장 아래 변을 방치해 해충과 냄새를 유발하거나 땅에 스며들어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대부분 위반업체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식용 개농장과 관련한 행정처분 내역은 총 357회에 그쳤다”고 했다.

이 의원과 임 대표는 개농장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개농장의 단계적 폐쇄의 공론화를 주장했다.

이들은 “반려견과 다르지 않은 개들이 하루 평균 2740마리 이상이 도살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관리체계 없이 방치된 개농장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문제가 심각한 지역을 집중 단속 점검에 나서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과 카라는 이번 개농장 실태조사뿐만 아니라 7월 초 개 사육환경과 관련한 추가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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