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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몸꽝’에서 헬스 4개월만에 비키니 여왕 꿰찬 김지민

[인터뷰]‘몸꽝’에서 헬스 4개월만에 비키니 여왕자리 꿰찬 김지민

우물쭈물 하다보니 작년과 같은 몸매라고? 여기 단 1년 만에 운동을 통해 국내 최고의 비키니 몸매 여왕 자리에 등극한 이가 있다. 지난 4월 말 열린 2017 상반기 머슬마니아 대회에서 미즈 비키니 그랑프리를 거머쥔 김지민(31)선수를 지난 19일 오후 서울 경향신문사에서 만났다. 무대 위에서 초콜릿 복근과 함께 남다른 무대 매너로 모두를 사로잡았던 그는 과거 운동이라곤 숨쉬기 운동 밖에 하지 않았던 ‘운동 문외한’이었다. 그에게서 ‘몸꽝’에서 ‘몸짱’으로 변신하게 된 지난 1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17 머슬마니아’ 대회에서 미즈비키니 그랑프리를 수상한 김지민 선수가 19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2017 머슬마니아’ 대회에서 미즈비키니 그랑프리를 수상한 김지민 선수가 19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운동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았다니, 놀랍다.

“저는 줄곧 마른 편이었지만, 맵고 짠 음식 또 술자리를 워낙 좋아해서 배가 나온 체형이었어요. 탄력도 없었어요. 안예쁘게 마른 몸이었던거죠. 또 장염과 위염 등 내장기관이 좋지 않아 어디 멀리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걱정이 되서 차 타기 전에 아무 음식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어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허리 디스크까지 왔죠. 그래서 기초체력을 키우고 건강해지고 싶은 마음에 작년에 처음 시작한 것이 요가와 필라테스였어요. 어느순간 몸이 점점 좋아지는 것이 느껴지면서 허리 디스크와 장염과 위염 등이 모두 사라졌죠. 그 때 느꼈어요, 운동이 이렇게 좋은거구나”

-머슬마니아는 어떻게 출전하게 됐나?

“딱 1년 동안 건강을 되찾는데만 집중할 계획이었어요. ‘그동안 벌어 놓은 돈을 딱 1년만 내게 쓰자’는 마음이었죠. 가족과 함께 운영하던 호프집도, 하던 일도 그만두고 백수가 되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저는 요가, 필라테스, 클라이밍, 킥복싱, 폴댄스, 수영 등 다양한 운동을 동시에 했어요. 처음엔 내게 맞는 운동이 뭘까 찾다보니 이것저것 하게 된건데…각기 다른 부분을 쓰니까 근육이 빨리 만들어지더라고요. 이후에 필라테스는 강사과정에 욕심이 생겨서 자격증까지 따게 됐어요. 그러다 피트니스 쪽으로 직업을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고나니 머슬마니아 대회가 큰 경험이고 자산이 되겠다 싶어 출전하게 됐습니다.”

‘2017 머슬마니아’ 대회에서 미즈비키니 그랑프리를 수상한 김지민 선수가 19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전직 연기 강사였다고 들었다.

“서울예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어요. 대학에 가니 저보다 더 예쁘고 재능있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21살에 기획사에 들어가서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 더욱 더 ‘이 바닥에서 내가 살아남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대학 때 입시 연기학원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이있었는데 작접 연기하는 것보다 누군가를 가르치는게 오히려 적성에 맞더라고요. 그래서 입시 연기 강사를 직업으로 하게됐고, 이후에는 호프집 경영 등 이런저런 사업 경험도 쌓으며 살았어요”

-하던 일을 다 그만두고 운동에만 전념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사실 우울하기도 했어요. 제가 올해 서른 두 살이됐거든요. 인생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한 운동인데 내가 너무 늦게 이 분야에 도전했나 싶기도 하고…게다가 저는 살면서 운동을 한번도 안해본 몸치였거든요. 근데 하루하루 바뀌는 몸을 보면서 신기하고 즐겁더라구요”

‘2017 머슬마니아’ 대회에서 미즈비키니 그랑프리를 수상한 김지민 선수가 19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2017 머슬마니아’ 대회에서 미즈비키니 그랑프리를 수상한 김지민 선수가 19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

“운동을 시작하고 3~4개월은 정말 힘들었어요. 그때까지는 변화를 전혀 느끼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꾸준히 하다보니 운동을 할 수 있는 근육이 생기고 그로 인해 또 몸이 변화해요. 그 순간 마약같이 빠져들었어요. 사실 운동은 정말 힘들어요. 운동하시는 분들 보면 운동 끝나고 옷 벗어서 자기 몸보고 거울 보고 사진찍고 하잖아요? ‘사람들이 왜 거울보고 사진을 찍지?’ 했는데 저도 지금은 몸사진 찍고 있어요.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러워요. ‘그래 오늘도 바꿨어’ ‘내가 내 자신과 오늘도 한번 싸워서 이겼어’ 하는 성취감이요. 요즘은 SNS에 상의탈의한 남자들 사진 보면서 ‘음~ 어떤 어떤 운동을 이렇게 이렇게 했구나’ 하죠 (웃음)”

-대회 준비는 언제부터 시작한건가?

“올해 1월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어요. 선생님들이 잘 가르쳐주시기도 했지만, 수상은 상상도 하지 않았죠. 그것도 그랑프리라니! 정말 깜짝 놀랐어요. 원래 하반기 대회에서 수상을 노렸고 이번 대회는 경험을 쌓기 위해 나간건데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2017 머슬마니아’ 대회에서 미즈비키니 그랑프리를 수상한 김지민 선수가 19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그래도 비결이 있을 것 같다.

“운동을 집중해서 한 것 . 횟수와 시간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운동도 너무 오래하면 노동이 되요. 무거운 걸 들고 수백개, 수천개씩 하다보면 힘들어서 허리를 쓰게되고 그러면 부상 확률도 높겠죠. 물론 개인적으로 다 다르겠지만 공부할 때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이 있잖아요? 몸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짧은 시간안에 최고의 효과를 내서 내 몸이 지치지 않게 하는거죠. 대신 꾸준히 하는게 중요해요.”

-식단은 어떻게 준비했나?

“다른 선수들이랑 비슷했어요. 주로 고구마와 닭가슴살만 먹었죠. 대회 출전용 식단은 딱 1달간 했어요. 제가 원래 마른 편이라 다이어트를 할 필요는 없었거든요. 내 몸무게에 0.2 곱한 양의 닭가슴살을 하루에 4~5번씩 나눠 먹었어요. 소고기 안심이나 등심을 먹으면 더 좋다는데, 비싸잖아요. 고깃집 가면 2인분 시켜야 해서 먹기가 더 힘들어요.(웃음)”

2017 머슬마니아 상반기 미즈비키니 그랑프리 김지민 선수가 뱃살빼기 운동을 시연하고 있다.

-대회 전과 후는 어떻게 달라졌나.

“6개월만에 안동찜닭이 너무 먹고 싶어서 먹었는데, 복근에 지방이 끼는게 느껴지더라고요. 몸은 정말 정직한 것 같아요. 지금은 하루도 운동을 쉬면 이상해요. 대회 끝나고 두 달 정도 됐는데 저는 그 이후에도 하루도 운동을 쉬어본 적이 없어요. 컨디션이 나쁠 때도 집에서 5~8kg 짜리 캐틀벨을 들고 스쿼트 100개 정도해요. 몸이 안좋을 때 안쓰면 더 쳐지고, 쓰면 또 우리 몸이 그만큼 에너지를 생성한다고 하더라고요”

-나에게 운동이란?

“살면서 내가 ‘이 만큼’을 했을 때 똑같이 ‘이 만큼’의 보상을 받는 일이 없잖아요. 그런데 운동은 딱 그만큼의 보상을 받아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만큼 딱 내게 오더라고요.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 것, 배신하지 않는 다는 것, 그리고 내가 나약해지는 모습도 그대로 투영된다는 것.”

김지민 선수가 2017년 머슬마니아 오리엔탈 챔피언십에서 미즈비키니 그랑프리를 수상한 모습. 이선명 기자.

-앞으로의 계획은?

“운동은 배우면 배울수록 더 재밌는 것 같아요. 물론 저는 아직 더 많이 배워야 하는 단계고, 필라테스 강사로도 커리어를 더 많이 쌓고 싶어요. 처음엔 타이틀을 따기위해 대회에 나갔는데, 무대 위에서 큰 희열을 느꼈어요. 하반기 대회에도 도전하고 싶고 1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대회도 꼭 도전하고 싶어요”

-스포츠경향 독자들에게 한 마디

“이제 여름휴가 시즌이 돌아오는데요, 매년 다이어트 해야겠다 다짐하지만 맘처럼 쉽지 않으시죠? 특히 애증의 뱃살! 지금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하면 달라진 몸을 느낄 수 있을거예요. 스포츠경향을 통해 연재하는 ‘휴가전 2주 다이어트’ 방법 잘 읽어주시고 올여름을 함께 잘 즐겼으면 좋겠어요. 아니 이번 기회를 통해 운동에 흥미를 느끼고, 평생 운동을 이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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