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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 데이트 오세요’…‘경복궁 둘레길’ 50년 만에 개방

청와대 앞길이 50년 만에 개방되면서 시민들이 ‘경복궁 둘레길’ 야간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됐다.

4일 경복궁에서 열린 ‘대장금과 함께하는 경복궁 별빛야행’에 참가한 시민들이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26일(월) 오전 5시 30분부터 청와대 앞길이 24시간 개방되면 밤에도 경복궁 둘레 2.7km를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도보로 40분 정도 거리다.

청와대 서편의 분수대 광장(효자동 방면)과 동편의 춘추관(삼청동 방면)을 잇는 경복궁 북쪽 도로 약 500m는 1968년 1·21 사태를 계기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3년 2월부터는 오전 5시 30분∼오후 8시(동절기는 오후 6시) 앞길이 개방됐지만, 야간에는 여전히 오갈 수 없어 불편하다는 시민들의 민원이 제기돼 왔다.

시민들은 여름철인 6∼8월 오후 6시 30분에 마감하는 경복궁을 관람한 뒤 둘레길을 한 바퀴 걸어볼 수 있게 됐다. 7월 중순부터 말까지 이어지는 경복궁 야간 개장 기간에도 둘레길 산책로를 찾는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앞길이 전면 개방되면 밤에도 시위가 끊이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그러나 청와대 인근에서 자주 열리는 1인 시위나 기자회견이 청와대 본관 건너편인 경복궁 신무문(神武門) 앞으로 진출하는 일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청와대 경호실 관계자는 “신무문 앞은 관광객이 많이 오가는 곳이라 통행에 불편을 줄 우려 등이 있어 1인 시위와 회견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을 기점으로 경복궁 서측 효자로에는 대림미술관, 진화랑, 류가헌, 팔레드서울 등 갤러리가 밀집해 있다. 이 거리를 따라 올라가면 청와대 방문자센터 역할을 하는 사랑채와 분수대가 있는 효자동 삼거리에 이른다. 경복궁 동측 삼청로에는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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