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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일의 다욧일기] 전동 폼롤러, 짐볼…운동기구 쇼핑하는 재미가 쏠쏠~ ‘옥장판도 살 기세’

다욧 일기를 시작한 이후 우리 집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다.

주로 1.5리터짜리 페트병이 나뒹굴던 거실에는 커다란 짐볼과 아령, 스포츠 밴드가 놓여졌다. 물론 이것들을 매일 끼고 살진 않지만, 눈에 보일 때마다 틈틈이 집어들어 팔과 어깨 운동을 하고,소파 대신 짐볼에 앉아 TV를 시청하기도 한다. 이번 틀림없는 변화다.

택배 주문 목록도 바뀌었다. 과거에는 옷이나 신발, 조카 선물 등이 택배 리스트였다면 요즘은 닭가슴살과 고구마, 샐러드 등과 함께 신상 운동기구들로 채워졌다. 며칠 전에도 기댜리던 택배 하나가 도착했다. 바로 전동 폼롤러 마사지기다.

집이 점점 운동기구로 채워지고 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운동·식이요법과 함께 반신욕과 족욕 등을 병행하면 다이어트에 더욱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사지 역시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림프절을 자극해 노폐물을 빼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나는 목욕탕에서 세신실 이모들에게 받는 마사지에 거의 ‘중독’돼 있는데 마음 같아서는 매주 받고 싶지만, 비용이 비싸다는 게 ‘함정’이다.

그러다 ‘필라 여신’ 양정원에게 폼롤러 사용을 권유받았다. ‘양필라’는 내 몸무게를 이용한 폼롤러 마사지는 혼자의 힘으로 근육통증 해소와 함께 최고의 스트레칭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 폼롤러를 구입하는 것도 만만치가 않았다. 일단 EAV, 네오플랜, 나무 등 소재가 다양했다. 또 너무 저렴한 제품은 말랑말랑해서 효과가 덜하거나 사용하다 부서질 수 있다는 양필라의 충고도 구입을 망설이게 했다. 일부러 시간을 내 실물을 보러 갔는데도 막상 어떤 것이 좋은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집이 점점 운동기구로 채워지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기사를 쓰면서 폼롤러를 이용해 발바닥을 셀프 마사지한다. 잠들어 있던 몸이 깨어나고 정신이 더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내 다이어트 멘토 신다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폼롤러를 사려는데 어떤 것을 사는 게 좋을까?” “언니, 폼롤러 강추해요. 운동을 하면 언제나 쑤시고 아프잖아요. 저도 운동 전후에 자주 사용하는데 근막동통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통증점을 풀어주는 원리예요. 언니는 오래 앉아서 일하니까 허리나 목이 매일 아프다고 하잖아요? 저녁에 집에 가서 폼롤러랑 같이 뒹굴뒹굴하면 스트레칭도 되고 노폐물 제거도 되고 정말 좋을 거예요.”

신다원이 소개한 최신상 전동 폼롤러 몬스터스틱은 3단계 진동과 오토모드, 총 4단계 진동으로 이뤄져 있었다. 우리는 함께 엎드리기, 눕기, 몸 돌리기 등 다양한 자세를 취하며 종아리, 엉덩이, 앞 허벅지, 팔, 어깨와 등에 자극을 느꼈다. 스트레칭과 안마가 동시에 가능해 일석이조였다. 늘 아프던 목이 가벼워지면서 몸도 한결 개운했다. TV볼 때 발바닥에 대고 데굴데굴 굴리니 지압 효과도 뛰어났다. 또 아침에 일어나 기사를 쓰면서 의자 아래 두고 발을 마사지 하면 잠들어있던 몸이 깨어나고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 집이 점점 운동기구로 채워지고 있다. 최근에는 허리운동에 좋은 미니 트위스트 기구도 주문했다. 과거의 우리집은 개그맨 박나래의 ‘나래 바’ 못지 않은 아지트였다. 저녁은 늘 친목 도모를 위한 공간으로 열려있었다. 그러나 다이어트가 된 지금 난 거실 전체를 작은 피트니스 센터로 만들 궁리에 푹 빠져있다.

최근에는 3인용 소파를 치우고 그 자리에 ‘숀리 자전거’를 놓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폴댄스 봉을 세워 놓고 폴댄스를 배워볼까 하는 상상도 했다. 내 계획을 들은 한 선배는 나에게 ‘옥장판이라도 살 기세’ 라며 놀려댔다.

내친 김에 ‘홈트여신’ 수식어에 도전해볼까? 후훗. 무리한 욕심도 들었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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