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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서 칼부림…목격자 “사진 찍고 구경 너무하지 않나”

서울 한복판서 칼부림…목격자 “사진 찍고 구경 너무하지 않나”

서울 강남구 역삼역에서 한 60대 남성이 칼을 휘둘러 여성에게 중상을 입히는 사건의 목격자가 쓴 글이 화제다.

26일 오전 1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역삼역 5번출구 인근에서 63세 남성 김씨가 57세 여성의 목과 가슴을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주변 시민들이 김씨를 붙잡아 경찰에 신고했고,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같은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사건의 목격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누리꾼이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며 해당 사건 당시의 상황을 전달하는 글을 게시했다.

글쓴이는 “눈앞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아주머니를 칼로 찌르더라. 너무 놀라서 처음에 멍하니 있다가 남자 3분이 할아버지 제압을 하고 저는 아주머니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설프지만, 지혈을 했다”며 다른 시민들과 함께 피해자를 도왔다고 밝혔다.

피해자를 지혈하고 정신을 잃지 않도록 계속 피해자에 말을 걸었다고 밝힌 글쓴이는 “너무 화가 난 건 사람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데 사진찍고 구경하는 건 좀 너무하지 않냐”며 “누군가의 가족일텐데.. 저랑 비슷한 일 보시면 구경하지 말아주세요”라고 부탁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많이 놀라셨겠어요” “잘 하셨네요” “아주머니 별 일 없으시길” “님 같은 분이 진정 영웅”등 글쓴이의 행동을 칭찬하며 피해자의 쾌유를 바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글쓴이의 지적에 동의하며 “사진이 중요한 게 아닌데” “왜 그럴까요 대체” “군중심리 때문에 사람 많은데선 안 도와주더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로 묻지마 범죄 가능성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김씨가 범행을 대체로 시인하는 만큼 조만간 구속 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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