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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 반대글’ 논란…찬성자들 “인간임을 포기하지 마라”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말자는 글을 담은 벽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경비실에 에어컨 설치를 반대합시다”라는 내용의 글을 담은 벽보 사진이 공개됐다.

해당 벽보는 “존경하는 주민 여러분 동대표회장과 동대표들이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한다고 합니다”라며 “경비실에 에어컨 설치를 반대합시다”라는 문장이 붉은 글씨로 적혀있다.

에어컨 설치를 반대 이유는 다섯가지다. 관리비 상승, 공기 오염, 공기 오염으로 인한 수명 단축, 더위로 인한 불쾌감 상승이 주민 화합 방해, 해당 아파트보다 더 큰 규모의 아파트도 경비실에 에어컨이 없음이 그 이유다.

페이스북 갈무리

에어컨 설치 반대 추진자들의 벽보가 등장한 이후 일부 주민들은 에어컨 설치 찬성 내용을 담은 벽보를 붙이며 반대 추진자들을 향해 쓴소리를 뱉었다.

벽보에서 실명을 밝힌 한 주민은 “말 같지도 않은 이유들로 인간임을 포기하지 말라”며 “단 한번이라도 여러분께서 쓴 글이 경비아저씨들에게, 그리고 그 글을 읽는 주민들에게 어떤 상처를 줄 지 생각해 봤냐”고 비판했다.

해당 주민은 “그늘 하나 없는 주차장 한 가운데 덩그러니 있는 경비실에 지금까지 에어컨 한 대 없었다는 것이 저는 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경비실 에어컨 설치 반대 벽보를 본 누리꾼들 또한 분노하며 “가정집 에어컨도 철수해야겠다” “추진자들 집에 에어컨 떼면 동의해줄 수도 있다” “참 이기적이네” “네 부모가 경비실에 근무한다고 생각해봐라” “사실인가요? 말이 안 되잖아요”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고 믿고 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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