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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kt VS 로사리오의 ‘8개의 홈런존’

불과 9일 만의 재회다.

한쪽에서 반가운 손짓으로 기다릴지 몰라도, 다른 쪽에서는 찾아가는 길이 무척 불편할 수밖에 없다. 상처가 아물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7일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kt전은 한화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와 kt 배터리의 재대결로 관심을 끈다. 로사리오는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전에서 홈런 8개를 몰아쳤다. 첫 날 4연타석 홈런을 때린 뒤 둘째 날 홈런 1개를 추가하더니 셋째 날 홈런 3개를 다시 쏟아냈다. KBO리그 역사에 없던 3경기 8홈런을 뽑아냈다.

로사리오와 kt 배터리는 그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나름의 대비를 하고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연전에서 너무 쉽게 홈런을 대량 허용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kt 투수들이 로사리오에게 내준 홈런 8개 가운데 각이 큰 커브 계열의 구종은 1개도 없었다.<그래픽 참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 1~3호 홈런이 연결된 데 이어 4호부터 8호까지는, 모두 직구 계열의 공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코스 역시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아랫쪽에 가까운 공은 1개도 없었다. 8개 모두 스트라이크존 한복판 또는 높은 쪽에 집중 형성됐다.

대부분 홈런은 실투로 나온다. 로사리오가 실투를 놓치지 않은 집중력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타격감이 올라온 거포에게 사흘 내내 먹잇감을 던져준 kt 벤치와 배터리 역시 안일하게 대응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한 시리즈에서 홈런을 8개 때린 것도 대단하지만, 특정 선수에게 홈런을 8개나 허용하는 것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낮은 볼을 던지지 못한 측면이 없지 않은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벤치 차원에서 로사리오를 겨냥해 세밀히 준비하고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로사리오와 kt의 리턴 매치에는 2가지 변수가 따른다. 하나는 청주구장 효과다. 한국의 ‘쿠어스필드’로 불리는 청주구장은 2015년 홈플레이트와 중앙 펜스의 거리를 110m에서 115m로 늘리는 등 변신을 시도했지만, 좌우중간이 여전히 가깝다. 로사리오는 지난해에도 청주에서 열린 5경기에서 홈런 5개를 뽑아냈다.

지난주 로사리오의 타격감이 급격히 식은 것도 변수다. 로사리오는 3경기 8홈런을 몰아치고 맞은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0.091(22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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