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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악재 겹친 두산의 ‘플랜 B’는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31)의 1군 복귀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이번엔 야수들이 부상이다. 시즌을 힘겹게 시작했던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민병헌(30)과 양의지(30)의 부상으로 또 한 번 고비를 맞았다. ‘완전체’를 전제로 설계했던 7월 구상에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프로야구 SK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보우덴과 불펜 투수 이현승이 다음달 1군에 돌아와 팀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몇 승 정도 올릴 수 있겠다고 구상한 건 있다”며 “양의지와 민병헌이 빠지게 돼 구상에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의지와 민병헌은 지난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상대 투수 박세웅의 투구에 나란히 손을 맞고 양의지는 왼손 새끼손가락, 민병헌은 오른손 약지에 골절상을 입었다. 수술은 면했지만 4~6주 정도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두 선수는 치료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이날 오전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으로 떠났다.

두산 양의지.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양의지와 민병헌은 공수 양면에서 두산의 핵심 전력이다. 리그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는 수비를 진두지휘할 뿐 아니라 공격에서 27일 현재 타율 0.323, 9홈런, 4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 타율 3위, 타점 2위다. 안정적인 외야 수비를 자랑하는 민병헌은 타율 0.316(팀 내 5위), 8홈런, 39타점(공동 3위)의 성적으로 팀에 기여했다.

두산은 양의지의 빈자리를 박세혁(27)으로 채우고, 박세혁의 뒤를 받치기 위해 이날 2군에서 신인 박유연(19)을 불러 올렸다. 올해 입단한 박유연은 1군 출장 경험이 없다. 민병헌을 대신할 외야수로는 정진호(29)와 국해성(28)이 대기하고 있다.

김 감독은 박유연에 대해 “기본기가 잘 돼 있는 선수”라고 설명한 뒤 “한 경기 한 경기 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백업 선수들이 잘해주고 선수들이 뭉치면 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덴이 이번주 복귀한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다. 보우덴은 이날 SK 2군과의 퓨처스 경기에 등판해 4.2이닝 동안 65구를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보우덴은 “오늘은 투구수를 늘리는 데 중점을 뒀다”며 “스플리터가 가운데로 몰려 2점 홈런을 하나 허용하긴 했지만 투구 내용에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어깨 상태도 문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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