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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27호포, 투수전 승부 가른 ‘한 방’

경기 초반 터진 최정(30·SK)의 홈런 한 방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SK가 최정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두산을 5-1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최정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포로야구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0-0이던 3회 2사 1·2루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36)의 2구째 시속 150㎞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27호 홈런포다.

3점을 선취한 SK는 경기 종료까지 두산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3위 SK와 4위 두산의 승차는 3.5경기로 벌어졌다.

SK 최정.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이날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SK 언더핸드 선발 박종훈(26)은 5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안타 8개(1홈런)와 볼넷 2개로 주자를 내보냈으나 실점은 솔로홈런으로 내준 1점이 전부였다. 주자 득점권 상황마다 삼진을 잡아내 스스로 위기를 넘겼다.

그는 1회 1사 2·3루에서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2회 1사 만루에서는 삼진아웃과 1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4회 1사 3루에서도 타자 2명을 삼진 처리했다. 박종훈은 이날 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승리는 7승(4패)으로 늘어났고 평균자책점은 3.51에서 3.40으로 떨어졌다.

6회부터 1이닝씩 나눠 던진 불펜 박희수, 문광은, 김주한, 박정배는 실점 없이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경기가 끝난 후 최정은 “오늘 니퍼트의 공이 정말 좋았다. 그 중 실투 하나를 놓치지 않고 페어 그라운드로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그게 홈런이 돼 팀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게임을 이겨서 좋다”고 덧붙였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타선이 안타를 5개밖에 치지 못했지만 5점을 내면서 효율적인 공격을 했다. 최정의 홈런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박종훈이 샤프한 투구를 하지는 못했지만 위기 상황을 잘 막아줬고 이어 던진 투수들 모두 자신의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8이닝을 책임지며 5안타(1홈런) 2볼넷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최정에게 맞은 홈런 한 방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 타선은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으나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김재환이 0-3으로 끌려가던 3회 1사에 박종훈의 직구를 받아쳐 솔로홈런을 쳤을 뿐 그 이상의 추가 득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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