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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연패브레이커…양현종 “이대진 코치님 웃으실 수 있도록”

KIA 타이거즈 제공

양현종(29·KIA)이 올해도 10승 고지를 밟았다.

양현종은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KIA의 11-4 승리를 이끌었다.

헥터 노에시(KIA·11승)에 이어 두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은 양현종은 2014년부터 4년 연속 두자릿승수를 기록했다. 또 올시즌 전체 투수 가운데 처음으로 전구단 상대 승리도 기록했다. 전구단 상대 승리는 양현종이 한시즌 개인 최다승(16승)을 거뒀던 2010년 이후 두번째다.

개막후 7전 전승을 거두다 5경기에서 3패만 안으며 부진의 늪에 빠졌던 양현종은 15일 롯데전부터 3경기 연속 승수를 쌓아 다시 질주 채비를 갖췄다.

순서대로라면 이날 KIA 선발로는 헥터가 나설 차례였다.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서 모두 110개 이상을 던졌던 헥터는 지난 등판 이후 살짝 피로 증세를 보였다. 이에 하루 더 휴식을 주기로 했고 대신 양현종이 등판일을 하루 앞당겼다. 22일 두산전에서 역시 112개를 던지며 7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던 양현종은 나흘 쉰 뒤 다시 등판한 이날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페이스가 회복됐음을 확인했다.

양현종은 2회 2사 1·3루에서 이중도루를 허용해 첫 실점한 뒤 4회 1사 1·3루 희생플라이로 1실점, 6회 이원석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총 3실점을 기록했다. 최고시속 148㎞ 직구에 슬라이더를 배합해 승부하며 6회까지 85개만 던진 채 등판을 마쳤다. 6회 투구를 마친 뒤 왼팔 근육이 살짝 뭉치는 느낌을 받자 그대로 등판을 끝냈다. 나흘 쉬고 등판한 데다 이번주 일요일(7월2일)에도 등판해야 하는 점을 고려했다. 타자들의 득점 지원으로 점수차는 이미 10-3으로 벌어진 뒤였다.

5월 중순 이후 한 달 동안 팀이 잘 나갈 때 부진했던 양현종은 이번에는 팀의 연패를 직접 끊었다. KIA는 지난 주말 NC와 3연전을 모두 내줘 공동 1위를 허용했다. 이날 NC 역시 넥센을 상대로 7-2 승리를 거뒀다. 양현종의 호투가 KIA의 2위 추락을 막아냈다.

양현종은 “전반기를 마치기 전에 10승을 거둬 기분 좋다. 팀 성적이 좋으니 개인 승수도 많이 쌓이는 것 같다”며 “팔 상태는 내일 일어나봐야겠지만 통증이 아니라 약간 타이트한 느낌 정도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3연패 과정을 포함해 올시즌 불펜 고민에 시달리는 KIA 마운드에서 핵심 투수인 양현종이 느끼는 책임감도 크다. 양현종은 “불펜 투수들은 잘 하고 있다. 운이 좋지 않은 경기가 많았다”며 “이대진 투수코치님이 최근에 많이 힘드실 것 같아 주축 투수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코치님이 웃으실 수 있도록 남은 절반의 시즌, 투수들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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