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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의 일주일…비는 KIA와 함께 할까

KIA 타이거즈 제공

모두가 기다리는 비 소식, KIA도 한 번은 간절하다.

KIA는 지난 27일 삼성전 승리로 3연패를 탈출했다. 주말 3연전을 NC에 모두 내줘 올시즌 처음으로 공동 1위를 허용한 뒤 역시 이날 승리한 NC와 함께 공동 1위 체제를 유지했다. KIA는 4월12일에 단독 1위로 올라선 뒤 단 한 번도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 17승6패로 6월 승률 1위인 NC가 지지 않는 한, KIA도 앞으로 이기면서 버텨야 한다.

부진에 빠졌던 양현종이 되살아나면서 강력한 원투펀치가 부활했다. 다승 1위 헥터 노에시(11승)에 이어 양현종도 27일 10승 고지를 밟았다. 전체 투수 가운데 10승 투수는 현재 헥터와 양현종뿐이다.

다만 임기영이 빠진 자리가 여전히 아쉽다. 폐렴 증세로 엔트리에서 이탈한 임기영은 빠르면 다음주에나 복귀할 수 있다. 완벽한 복귀를 위해 여유를 주고 기다리고 있지만 아무래도 시즌 초반보다 선발 무게감은 떨어져있다. KIA로서는 임기영이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불발된 이번주가 특히 고비다.

KIA는 27일 삼성전에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웠다. 원래 헥터의 순서가 먼저지만 하루 더 휴식을 주기 위해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헥터는 14일 롯데전에서 123개, 21일 두산전에서 112개를 던졌다. 최근 10경기 가운데 5월13일 SK전(98개)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100개 이상을 던진 헥터가 지난 등판 이후 살짝 피로 증세를 보였다. 이에 최근 등판 간격이 비교적 길었던 양현종이 순서를 바꿔 먼저 나섰다. 22일 두산전 이후 나흘 쉬고 등판한 양현종은 이날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다만 왼팔 근육이 뭉치는 느낌을 받아 투구 수 85개로 등판을 마쳤다. 이번주 일정이 6경기 모두 정상적으로 치러진다면 화요일에 던진 양현종은 나흘 쉬고 다시 일요일(7월2일)에 나서야 한다. 통증이 아니고 힘을 줘 던지다보니 생긴 가벼운 증상이지만 연속해서 나흘 쉬고 던지기가 약간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KIA는 주말에 LG와 만난다. 양팀이 만나면 언제나 격전을 펼친 데다 LG도 갈길이 급하다. 격한 3연전이 예고돼있다. 비가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이번 주말 비 예보가 있다. 다만 전국에 비가 예보됐지만 모든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렸던 지난 주말처럼 예보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는 경우가 많다. KIA는 27일까지 3차례 우천 취소가 있었지만 두 달 동안 쉬지 않고 달리다 6월 이후에야 두 차례 쉴 수 있었다. 4개 구장이 모두 취소된 가운데 광주에서만 경기가 열린 적(5월9일 KIA전)도 있었다. 비의 도움을 별로 받지 못한 팀 중 하나다.

우천취소가 꼭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팀별로 필요한 상황과 시점도 있다. KIA에게는 이번주가 딱 그런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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