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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신성일 “1년동안 암과 싸울 준비…내 몸에 휴식줄 생각”

·마포 집에 있으면서 통원치료

·아내 엄앵란과 마음으로 위로

·“목소리 좋을 때 인터뷰하니 좋네”

신성일이 폐암 3기라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신성일의 목소리는 병마를 마주한 사람이라고 하기엔 활기가 넘쳤다. 멘탈 갑이다. 기자가 폐암 3기 판정 소식을 듣고 급하게 한 전화라 조심스러운 마음이 있었지만, 그는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밝은 톤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스포츠경향이라고? 내가 경향 애독자인데 반가워요’라는 덕담도 있지 않았다.

배우 신성일.

아래는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목소리가 여전하세요

내가 목소리까지 고장났나? 암세포는 폐에 있는 건데뭐. 방사선과 항암치료를 지속하면 점점 목소리가 잠길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목소리 좋을 때 인터뷰해두면 좋잖아요?(웃음)

-항암치료 시작하신 건가요?

지난 30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그렇게 1차적인 치료에 들어가고 암세포를 3기에서 2기로 축소시키는 거예요. 그리고 수술에 들어가는 거지. 그 다음은 나의 책임만 남은 거예요. 암을 어떻게 관리하냐가 관건이죠.

-몸이 안 좋다고 느끼신 건 언제부터인지.

평소에 제가 너무 자만한 것 같아요. 내 나이보다 더 활동하려고 하고 하루도 쉬지 않았어요. 그러다 어느 날부터 기침이 나기 시작하는데 피가 섞여나오더라고. 깜짝 놀라서 병원에 갔더니 암이 나온 거예요.

-건강검진을 그동안 안 하셨나요?

2년 동안 건강검진을 한 번도 하지 않은 것도 암을 키운 원인이 됐어요. 그리고 유전적인 원인도 있었던 거 같아. 우리 아버지가 폐결핵으로 떠나셨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떠오르는 생각이 제가 불자잖아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조그마한 방에서 향을 피우고 기도를 해왔어요. 그것도 한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요.

-현재 상태는 어떠신가요?

의연해요. 그저 아침에 가래를 뱉으면 피가 섞여나오니까 그게 좀 기분이 안 좋아요. 눈에 보이는 유일한 흔적이니까. 1년동안 투쟁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평생 쉬지 않았던 내 몸에 휴식 시간을 줄 생각입니다.

신성일, 엄앵란 부부가 2015년 서울 새빛둥둥섬에서 열린 엄앵란 8순잔치에서 드레스코드인 청바지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아내 엄앵란씨도 건강도 좋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아내도 몸이 불편해서 뭘 도와줄 수가 없지. 서로 마음으로 위로할 뿐이에요.

-현재 서울에 계신가요?

마포집에 있으면서 통원치료하고 있어요. 내일은 김지미 회고전이 있는 영상자료원에 다녀올 생각예요.

-쾌유를 빕니다

그래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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