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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송중기 결혼 발표전 숨막힌 12시간] “황당하다”고 하더니 결혼발표 왜 했나

송혜교·송중기 커플이 올 10월31일 결혼한다. 두 사람의 소속사는 이같은 사실을 5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전격 발표했다. 본지가 취재에 들어간 지, 반나절만이다.

본지는 한류스타를 배려하면서 취재의 상세한 내용을 양측에 알렸다. 이에 송혜교 측은 “황당한 일”이라며 부인했고, 송중기 측은 “매니저가 전화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이례적으로 이른 아침에 보도자료를 뿌린 것으로 보인다.

보도자료를 배포하기 전 본지가 취재해 확인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송혜교 측은 관련 취재 내용을 알고 있었다. (송혜교 측 소속사 대표는 보도자료 배포 후 기자와 연결되어 있던 ‘카톡 친구’도 막았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송혜교·송중기 커플이 결혼을 전제로 열애 중이다.

KBS 2TV <태양의 후예> 이후 ‘송송 커플’로 화제의 중심에 선 두 사람이 결국 ‘태후’의 끝에서 사랑을 이루게 됐다.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은 송중기 부모가 최근 지인들과 가진 모임을 통해 새어 나왔다. 그 시기 중국발 두 사람의‘인도네시아 발리 밀월여행설’이 번지며 열애설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송중기 부모가 마음을 굳힌 만큼 세기의 결혼식은 휴지기를 끝낸 활화산처럼 분출을 앞두고 강력한 유황 연기를 내뿜는 듯한 상황이다.

지난달 초 대전에서 송중기 부모와 지인들과 가진 모임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송중기의 아버지 송용각씨는 “아들이 곧 결혼한다. 내가 옛날 사람이라 송혜교가 아들보다 나이가 많아 아쉽기는 하지만 아들이 좋다는 데…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지 않은가”라며 송중기·송혜교의 결혼을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했다. 송중기의 어머니 역시 최근 서울 강남에서 가진 지인 3~4명과의 모임에서 특별히 ‘입단속’을 요구하지 않은 채 “아들과 송혜교가 사귄다”며 “엄마 입장에서 여러가지를 따지다 보니, 아들이 송혜교와 사귀는 것이 신경 쓰인다”고 밝혔다.

관련 사실에 대한 확인 요청에 송혜교의 소속사는 4일 오후 3시 “두 사람은 만난 적도 없는 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송중기 부모의 얘기이니 그 쪽에 확인하라”고 밝혔다. 그러나 송중기 쪽에 확인 전화도 하기 전에, 송혜교 소속사 사장과 헤어진 지 30분도 되지 않아 송중기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송중기 아버지가 본사의 지인을 통해 관련 취재 내용을 문의해 온 것이다. 송중기 아버지는 당시 일본에 있었고, 앞선 기자의 전화에 로밍 메시지만 나올 뿐 전화는 연결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사적으로 알지 못하는 송혜교·송중기의 취재에 송중기 아버지가 즉각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알지 못한다는 두 사람의 관계에 보이지 않는 ‘핫라인’이 존재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 때 송중기 아버지는 “당신이 말했냐?”고 물었다.

두 사람의 열애는 이미 기정 사실이 됐다. 두 사람이 스타덤에 오른 <태양의 후에> 제작에 참여한 한 측근은 “둘은 사귀는 게 분명하다”며 “기사가 곧 날 것이란 것은 모를 리 없고, 매니지먼트 사에서도 인정을 할 까 말까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열애 인정에 관한 시기를 조절하고 있음을 밝혔다.

대전에서 송중기 부모을 잘아는 지인은 “송중기가 어릴 적 살던 대전 동구 세천동 집에 송혜교도 다녀갔다”며 “이곳은 마치 한류스타 송중기의 박물관처럼 각종 사진과 선물이 빼곡히 차 있다. 송중기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인은 “두 사람이 사귀는 것은 양가에서 모두 알고 있다. 결혼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중기 부모는 결혼 시기를 못박지는 않았지만, 두사람의 열애 정황은‘설’을 벗고 실제적 사실로 주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송중기의 부모는 대전 송천동 일대에서 사업 기반을 닦았다. 어릴 적 이곳에 살던 송중기는 총명한 아이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앞서 송중기·송혜교 커플은 연이은 열애설에 부인으로 일관해 오고 있다. 두 사람의열애설은 지난해 7월 뉴욕 목격설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당시 한 누리꾼은 ‘뉴욕 유학중이던 친구가 두 사람이 손잡고 마트에서 쇼핑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의혹제기에 이어 커플 팔찌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열애설은 더욱 기세를 더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발리 열애설은 중국발로 보도됐다. 열애설의 주요 내용은 ‘송중기가 6월 7~13일 동안 발리에서 휴가를 보냈다. 16일에 송혜교가 발리에서 귀국하는 것이 포착됐다’라는 것이다. 두 사람의 일정이 7일이나 겹치는 점을 들어, 두 사람의 열애설은 심증을 굳히는 모양새가 됐다. 이 보도에 따르면 송혜교는 송중기 귀국 후 숙소를 옮겼다고 덧붙였다.

송중기는 발리 방문에 대해 영화 <군함도> 개봉에 앞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난, 개인적인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소속사 역시 “발리에서 두 사람은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에도 발리 누사두아에서 두 사람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하지만 두 사람의 발리 열애설은 또다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논란은 취재 윤리에 관한 것이지, 열애설이 아니라는 팩트 체크는 아니다. ‘송중기·송혜교의 열애설’은 다른 방식으로 희석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열애설에 ‘동성동본’ 문제를 제기하는 누리꾼도 있다. 이에 대해 법무법인 태승의 윤예림 변호사는 “송혜교와 송중기는 동성동본이더라도 결혼에는 하등 문제가 없다”며 “과거에는 동성동본 사이의 결혼을 엄격히 금해왔으나, 1997년 7월 16일 동성동본 불혼규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동성동본 사이의 결혼은 허용됐으며, 동성동본 불혼규정이 있던 민법 809조는 개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동성동본 불혼규정이 사라진 지 20여년이 흘렀고, 송혜교·송중기 커플은 동성동본이든 아니든 결혼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송중기·송혜교 결혼 발표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 UAA 입니다.

먼저 배우 송중기, 송혜교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국내, 해외 팬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더불어 이렇게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에 대해 양해 말씀드립니다.

송중기, 송혜교가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되어 오는 2017년 10월 마지막 날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결혼은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가족의 만남이다보니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을 때까지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었고 이제야 입장을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이해 부탁드립니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앞날을 위해 많은 축복 부탁드리며 팬 분들께는 두 배우가 따로 소식을 전할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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