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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씨네리뷰] ‘카3', 진정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원한다면

■편파적인 한줄평 : 새로운 세상의 어린이들은 새로운 교훈이 필요해

7월, 아이들의 여름 방학에 맞춰 극장가에 애니메이션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달이다. 이 달 <카3: 새로운 도전> <슈퍼배드 3> <픽시: 꼬마요정의 대소동> 등 걸출한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줄줄이 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카3>와 <슈퍼배드3>의 맞대결이 특히 기대된다.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이끌고 극장을 찾을 가족들에게는, 보는 것만으로도 활활 타오를 것 같은 <카3>의 뜨거운 레이싱으로 이열치열(以熱治熱) 여름을 이겨내라고 조언하고 싶다.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카3: 새로운 도전>은 이전과는 다른 이야기를 담았다. 2011년 <카>의 후속작 <카2>가 ‘원작 이기는 후속은 없다’는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성적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6년만에 다시 찾아온 <카3>가 ‘새로운 도전’을 담지 않으면 안 됐을 것. 전작들과 다른 <카3>만의 신선한 점을 두 가지 꼽았다.

‘카3: 새로운 도전’ 포스터, 사진 픽사

■하나. ‘노장’으로 돌아온 주인공

전작 <카>와 <카2>의 주인공 맥퀸은 전형적인 ‘잘난 맛에 사는’ 젊은 레이서였다. 그러나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카>가 등장한 지도 벌써 11년, 맥퀸에게도 세월이 함께 흘렀다. 맥퀸의 예전 모습을 닮은 자신감 넘치고 오만한 신예 스톰이 순식간에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다. 맥퀸은 젊고 빠르며 최신 기술을 갖춘 신세대 레이서들에게 줄줄이 패배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늙고 무력하고 낡은 방식만 고집하는 주인공, 늘 도전적이고 오래된 방식에 반기를 드는 역할 일색인 어린이 애니메이션에서는 흔치 않은 등장인물이다. 그러나 픽사가 어린이들에게 ‘어른들 말이 다 맞다’고 난데없이 훈장 노릇을 하지는 않을 터다. ‘노장’ 맥퀸의 이야기는 최첨단 시설로 훈련하는 신예들의 모습과는 다르게 오프로드만의 즐거움을 선사하며 어린이들에게 다른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카3: 새로운 도전 크루즈 포스터, 사진 픽사

■둘. ‘걸카러시’ 女캐릭터

<카>에서 <카2>로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 여성 레이서는 없었다. 그나마 비중있는 역할을 맡은 똑부러지는 변호사 샐리는 맥퀸의 여자친구로서만 기억됐다. 6년만에 돌아온 만큼 <카3>에는 성장한 가치관이 담겼다. 그도 그럴 것이 여성 캐릭터를 줄곧 왕자로부터 ‘구원 받는’ 인물로 묘사해왔던 디즈니는 최근 역경을 내면의 힘으로 극복하는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부터, 러브스토리 없이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캐릭터 <모아나>까지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훌륭히 표현하며 선전해왔다. <카3>에는 매력적인 트레이너 크루즈가 등장해 그 계보를 잇는다.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레이싱계에서 당당히 최고의 트레이너의 자리에 오른 크루즈는 한참 선배인 레이싱 영웅 맥퀸 앞에서 절대 기죽지 않고 세대를 초월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카3: 새로운 도전>은 오는 1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고구마지수 1개

■수면제지수 1.5개

■흥행참패지수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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