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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의 두얼굴’ 성남 모란시장 앞에서 ‘동물위령제’…상인들은 거센 반발

초복인 12일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성남 모란시장 앞에서 모였다. 개 도살·판매 중단을 촉구하고 희생된 개들을 위해 ‘동물위령제’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전국동물보호활동가연대와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모란시장 상인회는 살아 있는 개의 전시, 보관, 도살을 중단하고 불법 도축시설을 자진 철거하기로 협약을 맺었으나 여전히 많은 개고기 판매업소에서 비밀스럽게 개 도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모란시장에서는 하루 평균 최소 40~50마리의 개들이 도살되고 있다”면서 “오히려 현재의 개 도살 방식이 협약 이전 보다 더 잔인하고 비인도적으로 악화됐다. 이는 염연한 동물학대 행위”이라고 했다.

성남 모란시장 앞에서 개 식용·도축을 반대하는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의 기자회견과 동물위령제가 진행됐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개 식용을 반대하는 ‘동물위령제’가 초복인 12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모란시장 입구에서 진행된 가운데 희생된 개들을 위한 살풀이춤이 이어지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개 식용을 반대하는 ‘동물위령제’가 초복인 12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모란시장 입구에서 진행된 가운데 희생된 개들을 위한 살풀이춤이 이어지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개 식용을 반대하는 ‘동물위령제’가 초복인 12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모란시장 입구에서 진행된 가운데 한 모란시장 상인이 이를 지켜 보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이들은 “전 세계에서 개를 식용하는 국가는 중국·베트남·한국 뿐”이라며 “한국은 대량·구조적 개농장이라는 거대한 식용 개 농장 산업을 갖고 있는 유일한 국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청과 모란시장 상인회가 협약 내용을 이행해 개 도축 판매를 하루빨리 중단하고 협약에 참여하지 않은 업소들도 참여하기를 촉구한다”면서 “개식용 금지에 따른 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하고 개 식용 금지를 위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식용 견의 영정 사진을 놓고 살풀이춤을 추며 죽음을 위로하는 ‘동물위령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개 식용을 반대하는 ‘동물위령제’가 초복인 12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모란시장 입구에서 진행된 가운데 개고기 합법을 요구하는 트럭이 주차돼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모란시장 상인들의 강한 반발도 이어졌다.

모란시장 상인들은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내내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당신들 때문에 여기 상권이 다 죽었다” 등 고성이 오갔다. 모란시장 상인들과 동물보호단체 회원들간 몸싸움으로 이어지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신승철 모란축산연대회장은 “매년 동물보호단체 회원들 때문에 매출 하락으로 이어져 모란시장의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이는 우리들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다. 우리들의 생존권을 짓밟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 이정미 의원과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따르면 한국의 식용 개농장은 총 3000곳이며 최소 78만1740마리의 개들을 사육하고 있다. 하루 2740마리, 연간 약 100만 마리 이상의 개들이 식용으로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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