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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인범, 조사중 “벚꽃 구경 못간게 슬프다” 충격 발언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양이 수사도중 “벚꽃 구경을 못가 슬프다”는 등 상식 밖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15부(허준서 부장판사) 심리로 12일 오후 열린 공판에서 김양의 심리분석을 담당한 대검 수사자문위원(심리학과 교수), 김양의 공범 박양, 피의자 김양의 구치소 동료 등 3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증인석에 앉은 수사자문위원은 김양의 정신상태 및 심리상태 분석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정신장애 가능성은 낮고 사이코패스 가능성이 있다. 조현병이나 아스퍼거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심리상담 중 피고인이 ‘지금 벚꽃이 한창인데 벚꽃구경을 할 수 없어 슬프다’고 말했다며, 피고인이 감옥에서 허송세월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인천 초등학교 살인사건 피의자 김양과 공범. SBS.

인천구치소에서 ㄱ양과 함께 생활했던 동료 재소자도 재판에 출석했다. 그는 “ㄱ양이 ‘나도 힘든데 피해자 부모 걱정을 왜 해야 하냐’라며 피해자 부모에게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라면서 “또 ‘변호인이 정신병 판정받으면 7~10년만 받는다더라’며 콧노래를 부르기도 했다”라고 증언했다.

이날 피해 초등생 어머니 ㄱ씨(43)도 법정에 출석해 증인석에 앉았다. 그는 피고인인 10대 소녀 김양과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대면했다. ㄱ씨는 끔찍하게 숨진 딸의 이야기와 법정에 출석한 이유 등을 의외로 담담하게 얘기했다.

ㄱ씨는 마지막 본 딸의 얼굴을 떠올리며 “염을 하시는 분이 아이 얼굴은 괜찮다고 해서 잠자는 얼굴을 생각했는데 그럴줄 몰랐다”며 “눈도 못 감고 얼굴의 반이 검붉은 시반으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ㄱ씨는 “예쁜 옷을 입히고 싶었는데 그럴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해서 옷을 잘라서 입혔다”며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수목장을 했다”고 말했다.

ㄱ씨는 피고인과 마주하는 고통을 감수하고 법정에 나온 이유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고개를 돌려 김양을 쳐다봤다. ㄱ씨는 “우리 아이는 그렇게 죽어서는 안되는 아니었다. 세상 누구도 마찬가지다. 우리 막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피고인이 알았으면 한다”며 “자신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깨우칠 수 있도록 엄벌에 처해달라”고 말했다.

피의자 김양은 ㄱ씨가 증언석에 앉아 증언하는 동안 책상위에 두 손을 올린 채 고개를 숙였다. ㄱ씨의 고통스러운 증언이 이어지자 김양은 점점 흐느끼다 나중에는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리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2차례 말했다.

김양은 지난 3월 29일 낮 12시 47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8살 초등학생 어린이를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흉기로 잔인하게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양의 결심공판은 다음달 9일 인천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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