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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마지막 올스타' 이승엽 "'미스터 올스타' 도전…홈런 노리겠다"

마지막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이승엽이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얘기하고 있다. 2017.07.14 / 대구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선수로서 마지막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이승엽(41·삼성)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승엽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올스타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혔다. 기자회견장을 들어서자마자 수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은 이승엽은 “내일이 되어야 와닿는 게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15일 열리는 올스타전 경기에서 이번만큼은 ‘미스터 올스타’에 뽑혀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평소 팀을 위한 타격을 했던 이승엽은 “내일은 팀배팅 보다는 홈런을 넘겨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이승엽 기자회견 일문일답.

-이번 올스타전에 임하는 각오는.

“오랜만에 카메라가 많이 있어서 옛날 생각이 난다. 아직까지는 별 느낌은 없다. 11번째 참가이지만 그 중의 한번이라고 생각한다. 내일 정도 되면 좀 와닿는게 있을 것 같다. 아직까지 야구장에 나가보지 못해서 아직 잘 모르겠다.”

-아들은 아직도 아빠가 대단한 선수인 것을 잘 모르는가.

“지금은 안다. 오늘도 야구장에 와서 시간이 남아서 캐치볼도 해줬다. 원래는 빨리 은퇴하라고 그랬는데 요즈은 더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늦었다’고 했다. 내일 아들이 시구를 하게 됐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는 것 만큼 멋지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이다.”

-지금까지 미스터 올스타를 받아본 적은 없는데.

“항상 나가면 MVP를 받아보려고 했는데 마음 먹음대로 안 되더라. 오랜만에 대구에서 하고 첫 올스타도 대구에서 열렸는데 그 때 홈런을 쳤으니 이번에도 쳤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내일은 팀배팅보다는 홈런을 얻어 걸려서라도 넘길 수 있도록 하겠다”

-최고령 베스트 11 출전 기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감사드린다. 프로야구 선수의 중심은 젊은 선수들이다.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들을 빨리 넘어서야겠다고 생각해야할 것 같다. 최근 작고 큰 사건, 사고가 나 선수로서 반성을 해야할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전체가 생각하면서 플레이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반성 아닌 반성을 하고 있다.”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홈런치면 세리머니 할 계획이 있나.

“없다. 홈런 스윙은 한번 해볼 것 같다. 정규시즌 때도 긴박한 상황이나 팀 승리와 직결된 과정이 많기 때문에 표정에 변화를 최대한 줄이고 동료들과 기분을 냈다. 내일 홈런 치면 당연히 더 기분이 좋을 것 같다. 홈런 치고 웃으면서 뛰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치면 웃음 정도 보일 것 같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갔을 때에는 홈런 치고 세리머니 했었다.”

-이대호와 오랜만에 같이 뛰는데 국가 대표 때 생각 많이 날듯

“이대호는 배울 점이 많은 후배고 존경 받을만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유연성이라던지 공을 맞추는 컨택 능력 자유롭다. 내일 하루 동안 재미있고 유익하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KBO의 준비나 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굉장히 감사했다. 서울 경기 때 직접 만나서 미팅했는데 굉장히 감사했지만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크게 하는건 부담스럽다고 말씀드렸고 줄인 게 시구와 사인회다. 나 혼자만의 축제가 아니어서 내가 좀 부담스럽기 때문에 지금이 딱 좋은 것 같다. 내 의견을 존중해주셔서 감사하다.”

-올스타전의 처음과 끝을 대구에서 보내는데.

“올스타전보다는 마지막 시즌이라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실감을 하지 못했는데 전반기 마치고 60경기만 하면 떠나야된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서운하고 아쉽다. 올스타전 뿐만 아니라 모든 경기에서 많은 추억을 남기고 후배들 본보기도 돼야해서 부담스럽지만 최선 다해서 에너지를 쏟아 부어서 후회없이 하고 손을 털겠다.”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 이정후도 같이 뽑힌 기분은 어떤가.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싶다. 이종범 선배에게 아들이 청소년 대표로 나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라이벌로서 뛰게 되면 아주 대견스러울 것 같다. 아버지의 빛이 너무 강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야구 선수 2세들이 성공하는 케이스가 많지 않았는데 좋은 본보기가 된 것 같다. 신인이 올스타 뛴다는거 영광이고 가치가 있기 때문에 발판 삼아서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넥센에서 최고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아버지보다 더 잘하는 야구인 될 수 있도록 성장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언젠가 하고 싶었다.”

-가족은 누구를 초대했는가.

“아버지, 누나도 올것 같고 아내도 온다. 두 아들은 덕아웃에서 같이 한번 상황을 설명하면서 3시간 정도 같이 있을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올스타전은.

“첫 올스타전 기억에 남아. 어렸을 때는 상상해보지 못했다. 프로야구 선수가 꿈이었고 프로 데뷔후에는 삼성 주전 1루수가 꿈이었다. 처음 올스타전 뽑혔다고 결정이 났을 때 제일 기뻤던 날이다.”

-두산 최주환이 이승엽 선배 때문에 올스타 나가고 싶다고 했다.

“감사하다.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를 잘 했다. 어렸을 때는 이만수 선배님, 박철순 선배님이 나의 우상이었다. 그런 후배들과 같은 리그 쓸 수 있기에 인사할 계획이다.”

-이승엽이 생각하는 올스타의 자격은.

“인기와 성적을 모두 갖춰야 한다. 우리는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이기에 분명히 남들보다 모범이 되어야된다고 생각한다. 바른 모습으로 모범을 보이며 특히 어린이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선수가 많이 올스타에 뽑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투수 출신인데 마운드에 설 생각은?

“그건 꿈으로서 만족을 해야할 것 같다. 은퇴하기 전에 마운드 서고 싶은게 꿈이었는데 현실성이 많이 떨어지지 않나. 아무리 올스타라도 너무 장난스럽게 비춰지면 안되기에 미련을 버리고 내일은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하게 하겠다.”

-아쉬움에 눈물을 보일 것 같지는 않나.

“프로 인생에서 마지막 경기라면 내일은 못나온다는 생각에 굉장히 아쉽겠지만 올스타전은 그걸로 눈물을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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