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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서미경 식당 셔터 내린다…“그룹사들, 일감 몰아주기 이제는”

롯데그룹이 신격호 그룹 총괄회장(95)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58)가 운영해온 이른바 ‘서미경 식당’들을 모두 퇴점시키기로 확정한 가운데, 다른 기업들의 대응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프랜차이즈 갑질’에 이어 대기업들의 대표적 적폐 사례로 ‘일감 몰아주기’를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서미경 퇴점’도 이같은 맥락에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명 ‘서미경 식당’ 중 하나인 냉면전문점인 유원정. 최근 롯데백화점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법적 사실혼 관계에 있는 서미경 씨와 딸인 신유미 씨가 소유하고 있는 유기개발이 운영해 온 식당들을 내년 1월까지 모두 퇴점하기로 확정했다.

■창업주 특수관계 사업 손댄 롯데

16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서 씨와 딸 신유미씨(34)가 지분 100%(각각 50.5%, 49.5%)를 소유한 유기개발이 운영해온 유경(비빔밥)과 유원정(냉면), 마가레트(커피) 등을 내년 1월까지 소공동 본점과 잠실 백화점에서 퇴점시키기로 했다. 올해 초 롯데백화점과 계약 기간이 끝났음에도 6개월 넘게 버티기 영업을 해오다 지탄이 이어지자 그룹 차원에서 손을 댄 경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비빕밥 전문점인 유경은 잠실에서 9월 말, 소공동 본점의 냉면전문점 유원정과 커피전문점 마가레트, 잠실점 유원정은 내년 1월까지 퇴점 수순을 밟는다”고 말했다. 롯데는 서미경 식당이 빠진 공간에 최근 소바지들에게 인기 높은 ‘맛집’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처럼 롯데가 발빠른 행보를 보인 것을 두고 외식업계 측은 “10년 넘게 (서씨는)지원을 받아왔지만 김상조호 공정위가 출범한 뒤 상당한 압박감을 받았을 것”이라며 “유기개발 외에도 서 씨는 부동산 임대업과 서울 수도권 내 롯데시네마 매점을 운영 중인 유원실업, 그리고 가공식품도소매업 법인인 유기인터내셔널을 소유하고 있어 이들 대상 지원 논란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아워홈은 지난해 1조4336억원대(1,433,686,891,568원)매출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35억원(63,554,421,406원)대다.

■다음은 범LG가 아워홈?

관심은 ‘자진 신고’(?)에 나설 다음 주자로 모아진다. 범 LG가에 속하는 ‘아워홈’은 업계가 꼽는 1순위 후보다. LG유통의 FS사업부로 출발해 2000년 독립한 아워홈은 국내 급식업계에서 ‘구내식당’ 사업 볼륨을 지속적으로 늘려온 기업이다. 초기 2000억원에 불과하던 연 매출은 지난해 1조4336여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의혹의 중심에 선 기업은 ‘레드앤그린푸드’다.

2005년에 설립돼 아워홈에 각종 식자재를 공급하며 세를 늘려온 레드앤그린푸드는 2007년 영업 적자상태였으나 2011년 834억원 매출을 올렸다.

레드앤그린푸드는 아워홈의 자회사였고, 아워홈은 고 구인회 LG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회장의 자녀(1남3녀)가 주요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아워홈의 지분 구조는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이 38.56%를, 이어 장녀인 구미현 19.28%, 구명진 19.60%, 구지은 20.67% 순으로 나눠 소유하고 있다.

한편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오너일가가 있는 기업집단 22곳의 984개 계열사의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내부거래 총액은 133조6378억원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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