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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 인터뷰①]“‘파수꾼’ 결말, 나도 아쉬워…촬영 때 외로웠다”

“잘 나가기 보다는 독보적인 ‘내 것’을 갖고 싶어요.”

‘최고의 배우’가 아닌 ‘유일한 배우’를 꿈꾸는 김영광에게 MBC <파수꾼>은 특별한 작품이다. 그간 해온 로맨스 남주인공이 아니라 악역으로 첫 변신했고, 모델 아닌 ‘배우’로대중에게 각인된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끝나면 어떤 장면을 찍었는지, 어떤 분들과 했는지 생각 안나는 게 꽤 있어요. <파수꾼>은 오랫동안 생각이 많이 날 거 같네요. 이번 작품이 제 연기인생에 하나의 점을 찍어주지 않았나 싶어요.”

지난 13일 오후 강남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영광은 어느새 ‘수트발’ 잘 받던 장도한에서 수수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김영광으로 돌아와 있었다. 허당스러운 매력과 사람좋은 웃음에서 복수를 위해 능청을 무기로 자신을 철저히 숨기던 장도한은 없었다.

배우 김영광. 사진 와이드에스컴퍼니.

■“장도한으로의 변신, 퍼즐 맞추는 기분이었어요.”

<파수꾼> 마지막회에서 장도한은 조수지를 구하고 건물밑으로 떨어지며 죽음을 맞았다. 악의 축 윤시완의 죽음은 정확히 명시되지 않아 궁금증을 남겼다. “그동안 ‘고구마’ 같은 전개가 계속돼서 ‘사이다’스럽게 끝날 줄 알았는데 저도 대본을 받고 조금 아쉬웠어요. 그래도 대본을 충실하게 표현하려고 했고 도한이가 시완이를 제압할 수 없는 개연성에 있어 타당성을 찾으며 연기했죠. 윤시완은 개인적으로 죽었다고 생각해요.”

시즌2의 가능성에 대해 묻자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벌써부터 장도한의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는 그에게서 연기를 향한 열정이 묻어났다. 막바지 촬영을 하며 연기에 관한 남모를 고민도 있었다고. “도한이가 속죄를 하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잖아요. 그게 희생이 아니라 사고처럼 보이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희생을 한 거라고 생각해요. 결심을 하는 장면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급하게 찍어서 아쉽네요. 촬영 막바지에 야외 신이 많았는데 장마 때문에 못 찍었어요. 배경이 된 옥상도 원래는 다른 장소였죠.”

김영광은 이번 작품을 선택하면서 연기하는 재미를 느꼈단다. 그 재미란 것이 뭐냐고 물으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책상 위에 사진 몇 장을 무작위로 뿌려놓고 퍼즐 맞추듯 한 장씩 모으는 느낌이랄까요.”

배우 김영광. 사진 와이드에스컴퍼니.

■“다들 절 너무 싫어하니까 외로웠어요”

그는 복수를 위해 가면을 쓰는 장도한 역을 위해 헤어스타일이나 표정, 복장에 연구를 많이 했단다. 그러면서 준비할 시간이 많이 주어져 좋았다고 회고했다. “그 전작들을 할 땐 준비시간이 없었는데, 이번엔 공부할 시간이 있어서 세분화를 많이 했어요. 검사로서의 모습, 파수꾼들에게 대하는 느낌, 운중이에게 하는 행동, 이런 식으로 나눠 그에 맞는 연기를 설정했죠. 색깔로 따지자면 초반에는 밝은 색으로 가려 했고 뒤로 갈수록 무채색으로 그리려 했어요.”

촬영 중 겪은 어려움에 대해 김영광은 주저없이 ‘외로움’이라고 고백했다. “후반부로 가면 갈 수록 외로움을 많이 느꼈어요. 검사들도, 파수꾼들도 저를 다 싫어하잖아요. 같이 해온 게 얼만데요…그 감정이 안 잊혀져서 현실에서 많이 외로웠어요. 그럴때면 차에서 제가 키우는 강아지 사진을 보곤 했죠.”

배우 김영광. 사진 와이드에스컴퍼니.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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