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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문화축제에서 ‘기도’ 올린 성직자들

15일 열린 2017 퀴어문화축제에는 ‘무지개예수’가 부스를 냈다.

부스 측은 행사 중 축복식을 진행했다. 축제에 참가한 이들은 누구나 신의 이름으로 축복 기도를 함께 올릴 수 있었다.

대한성공회 포천 나눔의 집 노승훈 요한 사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보다 초월적인 존재를 믿고 싶어하고, 그 존재로부터 본인의 삶을 인정 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7 퀴어문화축제 무지개예수 부스에서 노승훈 사제가 축복기도를 올리고 있다. /윤진근 온라인 기자 yoon@kyunghyang.com

이어 “그런 욕구를 충족할 때 성적 지향성이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크리스천이 성소수자를 위한 기도문을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이름으로 부르는 신이라 하더라도 당연히 그들의 존재에 축복을 해줘야 할 것. 그리고 성직자라면 그 축복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15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2017 퀴어문화축제 ‘무지개예수’ 노승훈 부제가 부스에서 기도 드리는 사람의 손을 꼭 쥐고 있다. /윤진근 온라인 기자 yoon@kyunghyang.com
2017 퀴어문화축제 ‘무지게예수’ 부스에서 축복기도를 마친 노승훈 사제가 웃고 있다. /윤진근 온라인 기자 yoon@kyunghyang.com

퀴어문화축제에서 대중을 만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할까. 노승훈 사제는 “이 자리에서 역할을 맡게 될 때 스스로 영광스럽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웃었다.

기도문에는 “무지개빛 사랑이신 하느님 안에서 있는 모습 그대로 축복받기에 합당한 당신을 변함없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초대한다”고 적었다.

기도문에는 “주님께서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주님의 사랑과 축복 가운데 살게 하소서” “당신의 이름을 악용한 모든 차별과 배제 그리고 혐오를 거절하며 쉽게 상처받거나 두려워하지 않게 하시고, 이 땅의 모든 이들과 춤추며 울고 웃는 주님과 동행하게 하소서” “이 시대의 배척당한 사람으로, 살 곳 잃은 사람으로, 쫓겨난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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