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사드 여파? 중국 직구 줄었다

국내 해외직구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영향에, 중국 업체들의 국내시장 직접 진출이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 몰테일에 따르면 올 2017년 상반기(1~6월) 전체 해외배송대행 건수는 전년대비 15.5% 증가한 80만8500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중 미국 6.6%, 독일 16%, 일본이 87% 증가한 가운데 중국 배송대행 건수는 3만1000건으로 전년대비 약 29.6% 감소했다.

몰테일은 중국 직구가 줄어든 원인관 관련, 사드 배치로 인해 높아진 중국의 경제보복 수위에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중국시장은 가성비를 내세운 다양한 제품들이 직구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2014년부터는 샤오미 열풍에 힘입어 스마트폰, 휴대폰 보조배터리 등의 소형 가전제품들이 해외직구 인기상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샤오미 보조배터리(1만400mAh), MI-Air2, 추위(CHUWI) Vi8 태블릿PC 등은 국내보다 평균 5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어 인기를 끌었던 제품들이다.

하지만 사드 배치 문제가 본격화하면서 중국에서 구매한 물품이 혹시라도 국내에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 심리가 높아지며 중국 직구가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중국 직구 1위 샤오미 ‘홍미노트4’

몰테일 관계자는 “현재까지 배송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센터에서는 중국 배송과 관련한 문의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의 직구가 줄어든데는 중국 기업들이 속속 한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지난 6월에는 로봇청소기 업체 ‘에코백스’가 국내에 진출했으며, 샤오미 역시 지난해 공식 총판계약을 맺은 국내 유통업체인 여우미·코마트레이드와 총 200개가 넘는 판매점을 구축한 데 이어 6월 한국어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발품을 팔지 않아도 국내에서도 중국 현지 판매가격 못지않게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하게 된 셈이다.

몰테일 관계자는 “사드 등의 영향으로 중국 직구가 감소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중국은 한국 직구족들에게 매력적인 시장 중 하나”라며 “7월부터 휴가철 바캉스용품의 해외직구가 늘면서 중국시장도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5년간 주요 국가별 직구 건수를 보면, 시장의 다변화로 미국에서의 직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반면 키덜트 문화의 확산에 따라 일본산 피규어를 찾는 소바자가 크게 늘며 일본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