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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형렬의 해외축구 돋보기] 월드컵 우승멤버가 링크드인에서 셀프 광고에 나선 사연

이탈리아 AC밀란에서 활약할 때의 차카르도.게티이미지코리아

“나는 아직 체력적으로 끄떡없고, 2년은 더 높은 레벨에서 활약할 수 있다.”

링크드인에 올라온 한 축구선수의 셀프 광고다. 링크드인은 전 세계 5억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의 글로벌 비즈니스 인맥관리서비스 사이트다. 축구선수가 링크드인에 프로필을 올리고 뛸 팀을 구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어서 더욱 더 눈길을 끌었다.

차카르도가 링크드인에 올린 프로필과 자기 소개글.링크드인 캡처

주인공은 이탈리아의 노장 수비수 크리스티안 차카르도(36). 오른쪽 백인 차카르도는 이탈리아의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멤버다. 주전은 아니었고 3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미국과의 조별예선 2차전에는 모처럼 선발 출장했지만 전반 27분 자책골을 내준 뒤 교체됐다.

이탈리아 팔레르모에서 프로 초창기를 보낸 차카르도는 세리에A 출장수가 381경기에 이를 정도로 나름 실력을 인정받은 수비수였다. 2008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해 첫 해인 2008~2009시즌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르며 절정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이탈리아로 돌아와 파르마와 AC밀란에서 활약한 차카르도는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은 끝에 2015년 세리에B에서 승격된 카르피로 이적했다. 차카르도는 카르피가 다시 강등되자 세리에B 비첸차로 이적했지만 비첸차에서도 강등을 막지 못했다. 비첸차가 2016~2017시즌 20위에 그치며 레가프로로 떨어진 것이다.

원래 차카르도는 비첸차와 2018년까지 계약이 돼 있었지만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하고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그는 링크드인에 “나는 현재 자유계약선수이고, 진지한 프로이자 몸도 튼튼하다”며 “나를 데려가는 팀은 ‘땡’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링크드인에 셀프 광고를 올린 효과는 어땠을까.

그에겐 하위리그 팀들의 팬들이 자기팀에 오라고 보낸 메시지들이 밀려들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가 기다리고 있는 구단의 정식 영입 제안은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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