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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 ‘혼성그룹 불모지’ K팝신의 도전자 KARD “노래도 안무도 멤버도 자신있다”

한국 가요계에서 혼성그룹은 도박과도 같다. 멤버들 간의 시너지가 좋아 떠오르기 시작하면 시대를 주름잡는 팀이 될 수 있고, 그게 아니라면 팬덤 흡수가 쉽지 않기 때문에 조용히 사라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 활동한 그룹 중에서도 ‘룰라’나 ‘샵’ 등의 이름은 시대를 이름으로 기억되지만 수많은 혼성그룹이 시대의 그늘 안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실제 혼성 댄스그룹의 원조이기도 했던 그룹 ‘잼’을 발굴한 DSP미디어가 2017년 하반기 혼성그룹이라는 과감한 도전을 시작했다. 4인조로 남성 멤버 둘, 여성 멤버 둘로 구성된 ‘KARD(이하 카드)’가 주인공이다. 룰라와 샵 등 남녀 멤버 두 명 동수인 인기그룹의 조합과 유사하다. 그리고 이들은 소속사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만남’과 ‘이별’ 그리고 이별 뒤의 ‘미련’ 등을 다룬 세 곡의 노래를 프로젝트 형식으로 냈고 해외 투어도 돌았다. 그렇게 팀을 다진 카드는 19일을 기점으로 데뷔의 닻을 올린다.

DSP미디어에서 출범시킨 혼성그룹 KARD의 멤버들. 왼쪽부터 비엠, 전소민, 전지우, 제이셉. 사진 DSP미디어

카드는 서로 다른 개성을 자랑한다. 미국 LA에서 나고 자란 묵직한 성량의 랩퍼 비엠과 그와 동갑인 하이톤 랩의 제이셉 그리고 도도한 매력의 전소민, 다채로운 이미지가 떠오르는 전지우로 구성됐다. 이들은 각자 활동명 외에도 팀에서 ‘킹’ 카드(비엠), ‘에이스’ 카드(제이셉), ‘블랙조커’(전소민)와 ‘컬러조커’(전지우)의 닉네임을 갖고 있다. 각자 카드의 K, A, R을 땄다. 마지막 D는 ‘히든(Hidden)’에서 나온 단어로 이들의 활동을 채우는 또 다른 요소로 매번 바꿔 채워진다. 프로젝트 활동 때는 ‘히든 멤버’의 이름으로 표현됐지만 이 ‘D’는 팬으로도, 또 다른 가수로, 장르도 쓰일 수 있다.

오랜만에 주류 가요계에 혼성그룹이 등장해 19일 열린 쇼케이스에서도 혼성그룹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이들은 그동안 성별 팬덤을 흡수하기 쉽지 않기에 시도되지 않았던 혼성그룹으로서 데뷔하는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멤버 전지우가 “불안감보다는 걱정이 있었다. 혼성그룹이 많지 않고 오랜만에 선보이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에 대한 확신이 있고 안무도, 노래도, 멤버도 좋다”면서 “남녀 둘 다 있기 때문에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나섰다.

이들은 입을 모아 “공연을 할 때 옷을 갈아입을 장소가 두 개가 필요하다는 것을 빼면 단점은 전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DSP미디어에서 출범시킨 혼성그룹 KARD의 멤버들. 왼쪽부터 비엠, 전소민, 전지우, 제이셉. 사진 DSP미디어

카드의 데뷔 앨범 <올라올라(Hola Hola)>는 스페인어로 ‘안녕’을 의미하는 ‘Hola’로 팬들에게 인사한다는 의미와 함께 ‘위로 오른다’는 중의적 의미를 품었다. 프로젝트곡으로 선보인 ‘오나나’ ‘돈 리콜(Don’t Recall)’ ‘루머’ 등의 곡과 타이틀곡 ‘올라올라’ 그리고 과거 잼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난 멈추지 않는다’, 멤버들이 작사에 참여한 ‘리빙 굿(Living Good)’ 등 여섯 곡으로 구성됐다.

이미 미주 지역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이들은 더욱 탄탄한 국내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리겠다고 나섰다. ‘올라올라’ 역시 최근 가요계에서 인기있는 ‘트로피컬 댄스’가 포함된 곡으로 청량한 여름 노래를 표방한다. 혼성그룹, 시장과 대중은 이들에게 문을 열어줄 수 있을까. 이들의 음원은 19일 오후 6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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