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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쓸데없는’ 지식 뽐내던 황교익, ‘쓸데있는’ 한마디 “불량음식 만든 KBS·MBC, 영업정지 마땅”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공영방송 정상화에 대해 목소리를 낸다. 21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열리는 <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 불금파티>(이하 불금파티)에서 게스트로 참석하는 것. <불금파티>는 KBS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는 문화제 성격의 집회다.

맛 칼럼니스트로서 tvN <수요미식회> <알고보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등에 출연하며 ‘쓸데없는’ 지식을 뽐내던 그가 KBS와 MBC의 정상화를 요구하는 ‘쓸데있는’ 집회에 참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행사가 열리기 몇 시간 전, ‘스포츠경향’이 그를 직격 인터뷰했다.

21일 오후 7시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요구하는 집회 ‘불금파티’에 참석하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사진 경향DB.

- <불금 파티>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올해 초에 공영방송의 불합리함을 직접 겪었다. KBS <아침마당>에 출연하기로 했었는데 제가 ‘더불어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았다는 이유로 계획돼 있던 출연 일정을 중지시켰다. 중지 이유에 대해서는 KBS의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에 따른 거라고 했다.

그러나 가이드라인에는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을 지지한다고 해서 연예·교양·오락 프로그램들에 출연이 불가하다’는 내용은 없다. 선거기간도 아닌데 출연자의 정치적인 지지성향을 이유로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하게 하는 건 잘못된 일이다. 상위에 있는 헌법에 보장돼 있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내용과 방송법, 그 외 여러가지 규정에도 특정 정치인을 지지했다고 해서 출연을 금지시키는 규정이나 법 조항은 없다.

당시 이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봤지만 KBS 쪽에서 전혀 사과도 하지 않고 후속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 이건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게 아닌가. 공영 방송의 책임을 경영진에게 묻기 위해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불금파티’ 공식 포스터. 사진 시민행동 멘토단.

-토크콘서트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 건가?

이번 토크콘서트는 ‘계속 그렇게 하시려면 나가시라’고 말하는 자리다.(웃음) 헌법과 KBS의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들을 정해져 있는 대로 하는 게 맞고 그렇지 않겠다 하면 (고대영 사장이) 물러 나는 게 맞다.

한마디로, 원칙대로, 법과 규정에 씌여있는 대로 하라는 말이다. 공영방송이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도록 하기 위한 참여다.

-이번 참여는 칼럼니스트로서 하는 건가?

칼럼니스트로서가 아닌, 시민으로서 나가는 거다. 제가 KBS의 잘못된 판단으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받은 사람으로서 증언하러 나가는 것이다. 이는 시민으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민주공화국에서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면 마땅히 호소하고 바로 잡는 노력을 해야하지 않을까. 시청료를 내는 국민으로서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

-현 MBC와 KBS를 음식과 관련해 어떤 말로 비유할 수 있을까?

규정대로 음식을 하지 않은, 그래서 휴업·폐업 조치를 내려야 하는 식당이다. 개인식당 같은 경우 원칙대로 운영이 되지 않으면 법률에 따라 영업정지 시킨다.

식당의 지배인은 방송사 경영진, 식당 주인은 국민이다. 주인이 지배인에게 임시로 식당운영을 맡겼는데, 그 지배인이 주인이 정해놓은 원칙(법과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했으니까 국민이 스스로 바로 잡는 노력을 해야한다. 주인은 지배인을 책임을 지고 쫓아내야한다. 주인은 그럴 권리가 있다.

-행사의 주최측인 ‘시민행동 멘토단’(지난 13일 발족)에 소속된 이유는?

제게 멘토 의뢰가 왔는데, 겪은 사건이 있어서 기꺼이 맡았다. KBS의 잘못된 결정을 직접 목격한 사람으로서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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