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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 인터뷰] 故 김광석의 벗 구경모 “아직도 그가 내 꿈에 나온다”

김광석은 떠났지만 대중들은 그와 그의 음악을 가슴에 간직했다. 여전히 김광석의 이름을 내건 명소나 뮤지컬, 전시회, 공연이 만들어지고 또 소비되고 있는 이유다. 이상호 기자의 <김광석 19960106>도 같은 선상에서 제작된 영화일까? 아니면 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는 첫걸음일까?

언더그라운드 가수였던 김광석을 라디오 DJ로 데뷔시킨 인물이며 그가 죽기 전까지 호형호제하며 가깝게 지냈던 구경모 PD를 인터뷰했다. 구PD는 당시 불교방송 <밤의 창가에서>의 연출자였다. 현재는 SBS 라디오국 부장이다.

故 김광석.

-故 김광석의 영화가 곧 개봉되는데 알고 있나?

모르고 관심도 없다.

-그와 관련된 콘텐츠들이 나오는 것에 대해 불편한가?

아무래도 김광석의 지인으로 마음이 좀 그렇다. 그의 순수한 음악을 제외한 뮤지컬이나 공연들은 2차 창작물이다. 이 2차 창작물들에는 왜곡까지는 아니지만 극적인 각색을 넣기 마련이다. 결국 돈이 되니까 만드는 것 아닌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 같아 과장을 하던 미화하던 그의 모습을 옆에서 봐온 나로서는 보기 불편하다.

-<김광석19960106>은 그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다룬 영화다

의혹은 없다. 있다하더라도 그것이 이제와서 말끔히 풀릴 수 있을까? 이미 당시 경찰들이 조사해서 결론내린 일이다. 물론 나도 김광석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놀랐다. 사건이 나기 3일 전에 나와 술잔을 기울인 사람이다. 그런 낌새는 전혀 없었으니까.

-고인과 얼마나 친했나?

그와 ‘프라이빗’하게 친했던 사람이 단 두 명이다. 가수 박학기와 나다.

-여전히 그립고 생각날 것 같은데?

당연히 그립고 인간적으로 안타깝다. 가끔 꿈에도 나온다. 굉장히 비현실적이고 앞뒤가 안 맞는 꿈이다. 김광석이 ‘추리닝’에 맨발로 내 앞에 나타난다든가 그런 식이다.

-대중이 김광석을 어떻게 추억했으면 좋겠나?

사람들이 김광석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음악이 좋기 때문이다. 음악가는 음악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덧붙이자면 상업적 이용으로 끝나지 않고 거기서 수익금을 얻었다면 재능있는 후배 음악가들을 위한 재단이나 후원회를 만들면 좋겠다. 그게 김광석의 뜻이다.

-생전에 김광석이 후배 양성에 뜻이 깊었나?

그렇다. 김광석도 언더그라운드 출신이었다. 그러다 라디오 진행을 시작하고 공연이 대박나서 갑자기 큰 돈을 얻었다. 그 과정에서 무명 가수들을 알게모르게 많이 도왔던 그다. 돈이 없어 음반을 못 내는 후배가 있으면 대신 내주곤 했다. 김광석은 좋은 음악을 남겼다. 음악은 영원하다. 그를 이어 좋은 음악을 만드는 후배 가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소망이고 김광석도 바라는 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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