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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씨네리뷰] “대작들 안 무섭다”…B급 매력 폭발한 ‘청년경찰’

■편파적인 한줄평 : “빅재미, 별이 다섯 개!”

‘B급’ 유머의 강점은 친숙한 맛으로 수많은 이의 가슴을 쥐고 뒤흔든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굉장한 흥행력을 지닌 영화가 등장했다. 강하늘, 박서준의 브로맨스가 돋보인 <청춘경찰>(감독 김주환)이 대작들 사이 심상치 않은 매력으로 극장가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 ‘청년경찰’ 공식 포스터,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청춘경찰>은 풋풋한 두 명의 경찰대생 ‘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의 청춘코믹액션이다. 둘도 없는 친구인 두 사람이 외출을 나섰다 우연히 맞닥뜨린 납치사건으로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는 내용을 다룬다. 청춘물의 싱그러움, 코믹물의 웃음, 액션물의 화끈한 재미까지 모두 담겨 있다.

<청춘경찰>의 큰 무기는 바로 ‘B급 감성’이다. 러닝타임 109분간 예측하지 못한 ‘빙구력’이 곳곳에서 터진다. 상황에 적절한 은어들이 관객의 흥미를 유발하고, 생활 밀착형 개그들이 쏟아지면서 웃음보를 쉴 새 없이 자극한다.

이 작품의 흥행력을 높인 건 메가폰을 쥔 김주환 감독의 공이 크다. 주인공을 ‘좌충우돌’하는 두 명의 청춘으로 내세워 ‘여성 인신매매’라는 소재의 무게에 얽매이는 우를 피했다. 자칫 청소년관람불가가 될 수 있었지만 수위 줄타기를 완벽하게 해내며 15세 이상 관람가로 콘텐츠 수요층을 넓혔다. 또한 인물과 사건을 촘촘이 엮어 깔끔한 전개를 완성했다. 열정만 가득하고 물불 가리지 않는 두 청춘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보는 이를 ‘무장해제’시킬 정도다.

괴짜 캐릭터로 분한 강하늘과 박서준의 변신도 어색하지 않다. 강하늘은 과학고를 나왔지만 카이스트로 가는 평범(?)한 인생이 싫어 경찰대를 택한 ‘희열’을, 박서준은 단순하고 무식한 ‘기준’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며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케미’(케미스트리)를 뽐낸다. 특히 요즘 대세 청춘배우인 두 사람의 조합을 보는 건 여성 관객에겐 더 없이 좋은 ‘눈호강’ 기회다.

<청년경찰>은 <군함도> <택시운전사> <덩케르크> 등 대작들이 연달아 개봉하는 7·8월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한때 상대적인 약체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베일을 벗으니 대작들에 지지 않을 흥행력을 자랑했다. 군더더기 없는 연출, 높은 장르 충실도, 맛깔나는 연기력에 청춘스타들의 조합이란 매력까지 더해져 강력한 티켓 구매력을 지녔다.

정확히 코미디를 지향한 점도 <청년경찰>의 무기가 됐다. 그동안 묵직한 소재의 영화들만 가득했던 극장가에서 이런 가벼운 매력은 오히려 차별성이다. 진지한 메시지에 지친 관객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다. 올 여름 덩치 큰 작품들 사이서 용감하게 출사표를 던진 <청년경찰>이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다음 달 9일 전국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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