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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한 리뷰] 셀프 인바디 검사 가능한 ‘인바디밴드2’, 기자가 직접 써봤더니…

손목 위에서 체성분을 잴 수 있다는 피트니스 밴드 ‘인바디밴드2’를 사용해 봤다.

‘인바디밴드2’는 세계 최초로 손목 위에서 체성분 측정이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다. 지난 2015년 첫 출시된 뒤 업그레이드돼 올해 5월 말 두번째 버전이 출시됐다. 체성분 분석 기능을 보다 강화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다이어트할 때 중요한 것은 바로 최성분 분석이다. ‘몸무게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듯이 같은 몸무게라도 체성분에 따라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나 신체 사이즈는 확연히 달라진다. 몸무게를 줄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근육량이 증가하고 체지방률이 감소해야 제대로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는 뜻이다.

인바디밴드2를 차고 외출한 모습. 오랜 시간 앉아있으면 손목에 진동이 울리며 ‘move’ 라는 알람이 울린다. 사진 강주일 기자
손가락 두 개를 밴드에 얹어 언제 어디서나 빠른 시간에 체성분을 분석할 수 있다. 인바디를 측정하는 사진은 후배 기자가 찍어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인바디 검사는 병원이나 헬스클럽 등에서만 측정이 가능한데, 이 손목시계 모양의 밴드는 원하는 시간에 어디서건 ‘셀프 인바디 검사’가 가능하다.

인바디 밴드를 충전하고 앱을 다운로드받은 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시켰다. 손목에 밴드를 차 보니 손목시계나 아이폰 워치보다 훨씬 가벼워 전혀 부담이 없었다. 디스플레이 위·아래 은색 부분에 엄지와 검지를 한꺼번에 대고 체지방을 쟀다. 실제로 병원에서 잰 인바디 수치와 거의 일치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몸무게와 체지방량은 아슬아슬하게 ‘표준’ 안에 들었지만, 체지방률이 무려 31로 ‘표준 이상’이었다. 근육량도 늘려야 했다.

인바디 밴드와 내 스마트폰이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순간. ‘스마트’한 다이어트의 세계로 빠져드는 중이다.
심각한 체지방률에 충격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당장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극을 받아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이 밴드는 손목에 차고 운동을 하면 스쿼트, 벤치 프레스, 플랭크 등 12가지 운동 동작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기록한다. 그 외 응용편으로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골라서 세팅할 수 있도록 돼 있다. 10회만 했는데도 앱에서 ‘성공했다’며 칭찬하는 메시지가 뜨는 게 기분이 좋아져서 운동할 맛이 난다. 동작을 정확하게 수행해야 밴드가 내 움직임을 인식하기 때문에 동작에 좀 더 신중을 기하게 됐다.

충전 중인 모습. 충전기기가 가벼운 것도 장점이다.(오른쪽 사진) 심플한 디자인으로 밴드는 교체가 가능하다.
실버 색상의 여름 액세서리와 함께 스타일링 한 모습. 무난하고 심플한 디자인이라 캐주얼한 스타일 뿐 아니라 드레시한 팔찌와도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진다. 강주일 기자.

그 외에도 ‘만보기’ 기능을 하는 보행 기능, 식사 기능, 수면 기능 등이 있는데 그 중 수면 기능이 마음에 들었다. 밴드를 차고 자면 내 수면의 질을 분석해 주는 것으로 잠에서 깬 횟수나 뒤척임 정도를 알려준다. 다행히 내 수면의 질은 일주일 내내 97% 이상으로 매우 높았다. 다만 생리 중에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플라시보 효과일까. 7시간 동안 약 13분 정도 뒤척였을 뿐 푹 잘 잤다는 분석이 나오자 다음날 컨디션이 좋아진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각종 알람도 요긴하다. 휴대폰과 연동돼 있어 전화나 카톡 알람이 손목으로 전해진다. 또 한동안 움직임이 없으면 밴드에서 ‘move’ 라는 글씨와 함께 진동 알람이 울린다. 내근이 많아 좀처럼 움직일 일이 없는 내게 ‘강제 운동’을 시키는 잔소리꾼이 등장한 셈이다.

그러나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 체성분 수치에 좌절감도 겪어야 했다.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결심과 함께 생활 패턴을 운동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쉽게 수치가 바뀔 것 같지 않다. 다만 밴드를 차고 있으면 의식적으로 조금씩 운동을 더 하게 되는 것은 고무적이다. 조금씩 근육 운동량을 늘리고 수치의 변화를 느끼게 되면 더욱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플한 디자인이라 외출할 때 다양한 팔찌를 함께 매치하니 정장이나 원피스 등 모두 세련되게 잘 어울렸다. 오랜만에 만난 후배가 “스마트해 보인다”는 코멘트를 날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17만9000원이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또 일주일 이상 충전 없이 찰 수 있다는 업체 측의 설명과 달리 지속적으로 착용하니 3일 반 만에 배터리가 방전됐다. 휴대폰 앱과 자주 연동을 시킬 수록 배터리가 더 많이 소모되는 것 같았다. 또 여름철이라 그런지 밴드와 손목 사이에 땀띠가 났다. 금속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나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주의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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