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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다게임즈 대표 “미르2 IP분쟁 억울…16년 성과 인정해야”

“‘거짓말을 1000번 한다고 진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 법적으로 명확해질 것으로 본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와 <미르의전설2> IP(지식재산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샨다게임즈 대표가 처음으로 국내 언론을 통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에페이 샨다게임즈 대표

시에페이 샨다게임즈 대표는 지난 28일 중국 상하이 차이나조이 현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미르2>를 16년 간 중국에서 빅 IP로 키웠는데 분쟁에 휘말려 억울하다. 법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샨다게임즈는 2001년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가 공동 소유하고 있는 <미르2>를 중국에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미르2>는 중국 출시 두 달 만에 동시접속자 30만명, 2003년에는 80만명을 돌파하며 샨다게임즈의 대표 게임이 됐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샨다게임즈가 허락없이 중국에서 <미르2> IP와 관련한 독자적인 사업을 추진했고, 적법한 라이선스 비용을 주지 않았다며 2015년부터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샨다가 액토즈소프트와 자신들에게 지급하지 않은 비용이 3억 달러(337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에페이 대표는 “2001년부터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6년간 샨다의 모든 힘을 쏟아부어 <미르2>를 글로벌 IP로 키워냈다. 한마디로 16년간 뜨거운 연애를 한 느낌이다”라며 “샨다는 중국내 수천만영의 <미르2> 유저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 이번 분쟁이 <미르2> IP에 누가 될 수 있어 우려된다. 앞으로도 중국을 포함해 글로벌에서 가장 사랑받는 IP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르2>가 중국에서 인기있는 IP로 성장하기까지 위메이드가 지원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시에페이 대표는 “2004년부터 업데이트를 포함해 위메이드의 기술적인 지원은 없었다. 아이를 물도, 밥도 안먹이고 키우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샨다가 다이나믹한 중국 시장에서 13년간 독자적으로 지금의 <미르2> IP 가치를 만들어왔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샨다에게 <미르2>는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란 의미로 볼 수 있다는게 동석한 관계자의 부연이다.

시에페이 대표는 이날 <미르2> 분쟁의 법적 해결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특히 최근 자회사 액토즈소프트(샨다게임즈가 지분 51를 소유)와 재계약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서 진행됐다고 생각한다”며 “<미르2> 공동 IP를 갖고 있는 액토즈소프트가 중국사업 관련 관리가 있고 (우리가) 중국에서 독점한다. 이는 법적으로 정리된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법적 대응은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한다. 윈윈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고 싶은 마음이다. 위메이드와 풀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위메이드의 중국내 <미르2> 사설 서버 합법화 추진에 대해 “왜 그런 얘기를 꺼낸 건지 모르겠다. 굉장히 당황스럽다”며 “불법 서버가 많아진 것은 위메이드가 서버 관리를 잘못해 해킹을 당해서 퍼졌다. 불법 서버를 잡기 힘들어 여러 가지 애를 많이 먹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시에페이 대표는 위메이드의 언론 대응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한국 언론에 목소리를 낼 채널이 없다. 위메이드가 일방적으로 언론에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위메이드와 분쟁이 길어지면서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과 협력하기를 꺼려하게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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