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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분석]'내 새끼'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스타의 사생활은 대중들의 관심 영역이다. 과거에는 자신의 자녀나 가족 노출에 대해 “절대 NO!”라고 외치던 스타들의 태도도 변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들은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로 추사랑과 윤후 등 2세 스타가 탄생하면서 자발적으로 캐스팅 타진을 해오는 연예인들도 꽤 있다고 전한다.

둥지탈출 포스터.

재미와 인기를 떠나 우후죽순처럼 ‘내새끼’ 프로그램이 생기며 파생되는 논란들도 있다. 첫 번째로는 너무 어린 연령 아이의 일상이 무방비하게 공중파에 노출되면서 아이가 겪는 심리적 변화에 대해 철저한 검증이 있느냐에 대한 문제 제기다. 아동 정신심리학 손석한 박사는 “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스스로 억압시키고 가식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우려를 전한다. 또 “성장과정에서 잘못된 우월감이나 나르시즘이라는 왜곡된 자기애가 따라올 수 있으며 이는 아이들의 성장과 교육에 좋은 영향은 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방송이 끝나거나 그만두었을 때도 아이는 큰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추성훈의 딸이나 타블로-강혜정의 딸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프로그램을 하차했는데 아동심리학자 입장에서는 매우 잘 한 결정”이라고 본인의 의견을 전했다.

두 번째 논란은 연예인 2세의 연예계 진출의 등용문이 된 가족 예능의 문제점에 대해서다. 출연진이 아이에서 성인 자녀로 확장되면서 <아빠를 부탁해> <내 딸의 남자들> <엄마의 소개팅> <둥지탈출> 등 스타의 성인 2세가 전면에 등장하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출연진 중 일부가 연예계 데뷔를 위한 목적으로 나왔다든지 혹은 실제 데뷔 사례를 지켜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건 비단 연예인을 꿈꾸는 이들만은 아닐 것이다. ‘부당한 세습’이나 ‘불공정한 채용 비리’라는 사회적 시선으로 이들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과거에도 2세들의 연예계 진출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지인, 관계자 ‘연줄’을 통해 알음알음 ‘특별한’ 기회를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양상이 프로그램 출연으로 ‘정당화된 듯한’ 기회를 수여받았다. 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제 더이상 대중은 누구의 2세라고 해서 무조건 인정하지 않는다”고 대중들의 심리를 대변하며 “그만큼 본인이 가진 다양한 역할과 행보를 구가하지 못한다면 성공 반열에 오를 수 없다는 사례는 이미 차고 넘친다”라고 쉬운 데뷔가 쉬운 성공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긋는다. 또 “가족 예능의 인기에 편승해 콘텐츠의 차별화 없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송국의 문제도 크다”라고 말한다.

가족 예능 프로그램은 스타들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는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신선함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다양한 논란과 함께 시청자들의 피로도는 높아진다. 제작진들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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