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왁싱숍 살인사건’ 유가족 주장 누리꾼, 여혐 시위 자제 요청 “논쟁 확대시킬까 우려”

왁싱숍을 운영하는 주인이 살해당한 사건을 ‘여혐 살인’으로 규정한 이들이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집회를 예정한 가운데, 피해자의 유가족과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집회 자제 요청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에서 혼자 왁싱샵을 운영하던 ㄱ씨가 손님으로 방문한 남성에게 흉기로 목을 찔려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지난 봄 아프리카TV 방송의 한 남성 BJ가 왁싱숍을 방문한 영상을 보고 해당 왁싱숍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더불어 해당 남성 BJ가 왁싱숍 방송 영상에서 성적 의도를 담아 영상을 편집했다는 지적이 일며 해당 사건을 ‘여성혐오 살인’으로 보는 이들이 늘어났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에 해당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규명하고 공론화를 위한 시위를 진행하는 온라인 카페가 등장해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집회가 예정됐다.

이러한 가운데 해당 시위를 진행하는 온라인 카페에 피해자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집회 자제 요청하는 글을 게시했다. 글쓴이가 피해자의 지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글쓴이는 “안녕하세요. 피해자의 측근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어제 검찰의 가해자 기소 보도와 함께 많은 분들이 사건의 ‘일부’에 대해 알게 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사회적 목소리를 내주시려 하는 것에 존경의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우려되는 점이 있어 여러분들께 호소드립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작성했다.

글쓴이는 “여러분이 공론화 시키려는 사실은 많은 부분 아주 부분적인 사실이고, 제한적인 정보입니다. 저희가 우려하는 것은 유사범죄의 발생과 피의자의 재범 가능성을 막지 못하는 것입니다”라며 “그것을 위해 저희는 검찰의 수사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었으며, 피해자가 떠난 후 1분 1초의 시간이 고통스러운 날들을 버티며 법률적인 부분이 일단락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라고 적었다.이어 글쓴이는 해당 시위가 사건의 일부분만 널리 퍼트려 논쟁을 다른 부분으로 확대시킬까 우려된다며 사건에 대한 법적 절차가 완료된 후에 신중한 판단을 거쳐 집회 개최를 결정하기를 요청했다.

아프리카 TV 여혐살인 공론화 시위 다음 카페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여성에 대한 살인 자체가 사건의 본질이기 때문에 그 자체를 공론화시키고 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시려는 것은 이해합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그 폭넓은 여성에 대한 폭력, 여성 혐오 자체를 의제로 삼아주셨으면 합니다”라며 해당 사건의 유가족과 피해자의 지인에게 집중될 시선에 대해 우려를 전했다.

더불어 피해자의 유가족이라고 주장하는 다른 이도 동일한 카페에 글을 작성해 “저희 유족이 조금은 숨쉴 수 있게 도와주실 수 없을런지요”라며 집회 진행 자제를 요청했다.

이같은 글에 카페 회원들은 “저희는 여성혐오 범죄를 공론화하고, 피해자를 죽인 여성혐오 사회를 비판하고자 합니다” “엄중한 처벌을 이루는 것도, 사회가 사건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이것이 여성혐오 범죄라는 걸 인식할 수 있게끔 하는 것입니다” “시위가 처벌에 영향력이 없다는 그말엔 동의할 수 없습니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집회 진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글쓴이가 피해자의 지인과 유가족이라는 것이 사실인지 여부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