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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때 상상력 키워 줄 책’ 제1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새로 등단한 SF작가 이건혁, 박지혜, 이영인과 초청작가 김보영, 김창규의 과학소설 다섯 편을 엮은 제1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지은이 이건혁·박지혜·이영인·김보영·김창규 허블 펴냄)이 출간됐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인류의 1차 종말 그 후,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그린 이건혁 작가의 ‘피코’, VR 게임을 통해 가상세계와 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그린 박지혜 작가의 ‘코로니스를 구해줘’와 이영인 작가의 과학이론을 바탕으로 한 본격(하드)SF소설 ‘네번째 세계’는 우주의 잔해를 수거하는 일을 하는 함선이 ‘시아’라고 불리는 특별한 물체를 발견하고 좌초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다.

초청작가 김보영의 ’고요한 시대’는 인터넷을 대체하는 ‘마인드넷’을 이용하게 된 근미래에 대통령 선거를 앞둔 한국이 등장한다. 또 다른 초청작가 김창규의 ‘삼사라’는 인류가 사라진 후 기계 ‘코어’들이 살아가는 우주를 배경으로 학대와 차별을 받는 전염병 ‘주마병’ 보균자와의 만남을 그렸다.

SF소설이 대부분 그렇듯 이 작품들은 인공지능과 정보세계 등 지금 우리가 고민하는 지점들을 다루고 있다. 또 SF장르 특유의 정치 시스템과 사회체제에 대한 암시와 상징성도 곳곳에 스며있다. 수상작 세 작품 중 하드SF소설이 있는 것은 이채롭고 소중하다.

과학소설(SF)만을 대상으로 한 신인문학상은 배명훈, 김보영, 김창규 등 국내 대표 SF작가들의 등용문이 된 ‘과학기술창작문예’가 2006년 종료된 후 10년 만에 처음 생겨난 과학문학상 공모전으로 국내에 유일한 SF문학 등용문이다.

과학책 전문 출판사 ‘동아시아’가 새롭게 만든 SF전문브랜드 ‘허블’에서 펴낸 첫 책이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올해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은 지난 6월 공모를 마감했고 장편 분야가 신설되고, 중·단편 분야에서는 가작이 5편으로 늘어났다.

한국문학에 ‘멋진 신세계’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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