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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집 불끄는 데 동참하는게 도리”…반대파 “안철수는 이미 꺼진 불”

의원들과 면담 ‘평행선’…참석자 “정치인으로서 재능 없다” 독설도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7일 당 일각의 8·27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와 관련해 당권 도전을 접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연합뉴스 7일 보도에 따르면,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출마를 만류하는 당내 비안(비안철수)파 의원들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이 비상상황인데 가만히 있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나름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3달 동안 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정말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결심과 각오를 다지는 기간이었다고 말을 나눴다”고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7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8.27 전당대회 출마를 반대하는 의원들과 만난 후 호텔을 나서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안철수 전 대표는 대선 패배와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책임론과 관련해 “그것도 포함해 당원의 선택과 평가를 받겠다”며 “앞으로 계속 설득하겠다. 몸을 바쳐 지방선거를 제대로 잘 치르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철수 전 대표를 찾아온 조배숙·장병완·황주홍·이상돈 의원 4명은 이날 대화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조배숙(오른쪽)·황주홍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당대표출마 선언을 한 안철수 전 의원과 면담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배숙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대에 출마하지 않는게 맞다고 말씀드렸지만, 본인은 정치인이 출마선언 후 사퇴한 적이 없지 않느냐고 하더라”면서 “진전된 것이 없다. 제가 볼땐 (번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돈 의원은 “벽에 대고 얘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주홍 의원에 따르면, 장병완 의원은 “안철수 후보는 정치권에서 이미 꺼진 불인데, 자꾸 미련을 가지면 본인만 아니라 당도 죽고 우리 모두 죽는다”고 말했다.

황주홍 의원은 “정치인 안철수 평가는 끝난 거나 마찬가지다, 하느님이 공평해서 과학자로서 의사로서 여러가지 탤런트(재능)을 드렸지만 정치인으로서의 탤런트는 안 준 것 같다는 얘기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황주홍 의원은 그러나 “안철수 전 대표는 자기가 그동안 잠을 못자고, 5년 뒤를 생각하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축적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대로 하면 지방선거를 잡을 수 있다고 해서 웃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이상돈(왼쪽)·장병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당대표출마 선언을 한 안철수 전 의원과 면담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앞서 안철수 전 대표는 서울 노원구의 한 식당에서 가진 노원구 시·구 의원 및 당원과의 오찬 간담회 직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지금 저한테 나가지 말라는 것은 정계은퇴를 하라는 것과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출마를 번복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번 전대에 결선투표 도입이 결정된 것과 관련, ‘결선투표에 소극적이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저는 당에서 정해준 룰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또 “전대 직전에 룰이 바뀌는 것은 다른 정당에서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 당도 다음부터는 절대로 전대 전에 유불리를 따져 룰을 바꾸는 구태는 없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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