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묵묵한 박병호, 내 길을 간다…12G 만에 홈런 ‘시즌 10호’

Getty Images

박병호(31)가 묵묵히 자신의 야구를 하고 있다. 빅리그 복귀는 기약 없지만 트리플A에서 두자릿수 홈런을 쳐냈다.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뛰는 박병호는 13일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프론티어 필드에서 열린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볼티모어 산하)와 홈 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역전 2점 홈런을 쳤다.

0-1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 두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마이크 라이트의 5구째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날려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지난 7월31일 톨레도 머드헨스(디트로이트 산하)전 이후 12경기 만에 홈런을 뽑으며 시즌 10개째 홈런을 쌓았다.

최근 현지 언론에서도 박병호의 거취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 때 이른 국내 복귀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지만 박병호는 보란듯 장타로 화답했다.

스프링캠프부터 1루수로 경쟁해온 케니스 바르가스가 지난 10일 빅리그로 호출돼 벌써 4번째 메이저리그에 등록되자 상대적으로 박병호의 빅리그 복귀 가능성은 멀어지는 분위기다. 현재 언론 트윈시티즈 파이어니어 프레스의 마이크 버라디노는 지난 12일 추신수(35·텍사스)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박병호는 여전히 이 곳(미국)에서 하고 싶어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올 시즌 인내하고 있는 박병호의 안타까운 현실을 짚으면서도 박병호가 KBO리그로 복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전망했다. 현재 상태로는 박병호의 진로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네소타에 입단하며 4년 계약을 맺은 박병호는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올 경우 자유계약(FA)선수가 아니다. 대형 계약을 할 수 없고 넥센 복귀 외에 선택권도 없다. 칼럼은 이 점을 들어 “박병호는 (미네소타에서) 남은 2년간 650만달러(약 75억원)가 보장돼 있고 2020년에는 650만달러의 구단 옵션 혹은 50만달러의 바이아웃이 있다”며 “미국에서의 실망스러운 2년 이후 박병호가 한국 구단과 금전적 조건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고 짚었다.

물론 미네소타가 남은 기간 박병호를 마이너리그에만 두면서 연봉을 모두 지급하기는 어렵다. 박병호도 한창 뛸 수 있는 지금의 선수생활 자체를 금전적인 문제보다 중요한 가치로 생각할 수 있다. 미국에 진출한 이상 그냥 돌아오고 싶어하는 선수는 없다. 자신의 마이너리그 시절을 돌이키며 박병호의 상황을 격려한 추신수도 “박병호와 진로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 다만 여기에서 뭔가를 해내고 싶어하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미국에서의 2년째 시즌이 후반을 향하면서 여전히 마이너리그를 벗어나지 못하는 박병호에 대해 여러 시선이 쏟아지고 있지만, 박병호는 묵묵히 노력하고 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