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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올림픽 입성하나?…전병헌 IeSF 회장도 ‘논의중’

e스포츠, 올림픽 입성하나?

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 유치위원장이 최근 e스포츠의 올림픽 종목화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e스포츠가 2024년 하계올림픽 종목에 추가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십년간 이어진 ‘적자 올림픽’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도 나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e스포츠가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누리면서 올림픽 종목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관련, 국제e스포츠연맹(IeSF) 회장을 맡고 있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의 글을 올려,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고 있음을 내비쳤다.

전 수석은 지난 12일 페이스북 등에 “IeSF 차원에서 지난 6월 유럽출장을 통해 파리 체육부의 e스포츠 담당부서와 만남을 가진 후 나온 소식이라 더욱 기쁘다”며 에스탕게 위원장의 발언이 개인 차원의 돌발성이 아님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 10일 AP통신과 BBC 등은 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파리올림픽에서 e스포츠의 정식 종목 도입을 놓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스탕게 위원장은 새로운 세대들에게도 올림픽이 유의미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이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는 e스포츠를 정당한 스포츠로 간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e스포츠가 어떤 과정, 어떤 이유로 성공한 것인지 IOC 및 e스포츠 관계자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에스탕게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39세로 젊은 세대에 속하는 본인의 취향을 넘어, e스포츠를 지원하는 세계 유수 기업을 파리올림픽의 후원사로 끌어들이기 위한 러브콜이란 분석이다. 최근 수십년간 올림픽은 막대한 시설비 등으로 잇따라 적자를 기록하며 유치도시 주민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반면, e스포츠의 경우 북미와 유럽의 명문 프로 스포츠클럽이 잇따라 팀을 창단할 정도로 젊은 세대들이 주목하는 미래의 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금융그룹 바클레이즈는 밀레니얼 세대(2000년대 이후 출생자)의 e스포츠팬 비중이 미국 4대 스포츠보다 2~3배 많다는 조사를 내놓았다. 또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액티베이트’는 2020년까지 전 세계 e스포츠 시장 규모(리그운영 수입)가 50억달러(약 5조7300억원)로 성장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37억달러(약 4조2400억원)와 NBA의 48억달러(약 5조5000억원)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스포츠는 아시안게임에서도 종목화가 논의되고 있다. 지난 4월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OCA)는 중국 알리 스포츠와 파트너십을 맺고 e스포츠를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시범 종목,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파리는 9월 페루 리마에서 개최되는 IOC 회의에서 2024년 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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