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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일 감독 자진 사퇴…광주 지휘봉 내려놓는다

남기일 전 광주 FC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남기일 감독이 광주 FC 사령탑에서 물러난다.

광주는 14일 “남 감독이 이날 오전 구단 사무실을 찾아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남 감독은 지난 13일 대구 FC와 홈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공식 인터뷰에서 “구단과 선수단이 같이 미팅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으나 최근 부진에 대한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끝내 사퇴를 선택했다.

남 감독은 구단을 통해 “잔류를 위해 선수들과 끊임없이 미팅하고 모든 것을 쏟아냈으나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경기를 운영할수록 한계를 느꼈고 강등을 막기 위해 뭔가 변화기 필요했다”며 “광주는 내 분신과 같은 팀이다. 어려운 선택을 한 만큼 남은 경기에서 꼭 잔류할 수 있도록 기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선수들과 구단, 팬들께 죄송스럽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승격팀 최초로 2년 연속 K리그 클래식 잔류라는 성과를 거둔 남 감독은 올 시즌 4승7무14패(승점 19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재 광주와 11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차이는 승점 4점이다.

2013년 8월 감독대행으로 팀을 맡은 남기일 감독은 그해 3위로 시즌을 마친 뒤 2014년 승격을 이끌었고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2015~2016 2년 동안 특유의 압박축구를 펼치며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이끌었다. 2016년에는 창단 최다승, 최고순위 등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남기일 감독은 지난 5년간 광주를 이끌며 50승46무61패를 기록했다.

광주는 빠르게 팀을 정비해 19일 전북 현대전부터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위한 전력질주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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