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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역주행 아이콘’된 김연자 “‘복면가왕’ 판정단 극찬에 나도 모르게 눈물”

대한민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든 가수들이 가장 바라는 일 중 하나가 인기의 ‘역주행’이다. 예전에 발표했던 노래가 대중의 사랑을 뒤늦게 받으면서 가수를 또 한 번 스타로 밀어올리는 일, 마치 묻어뒀던 금맥이 터지는 것처럼 가수들에겐 큰 쾌감을 주는 일 중 하나다. 하지만 이러한 ‘역주행’의 수혜자는 아이돌그룹 등 젊은 가수들이 되기 쉽다. 그만큼 대중이 접할 통로가 넓고, 인기가 퍼지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5년 ‘백세인생’ 신드롬을 일으킨 이애란의 경우처럼 중년의 가수가 ‘역주행’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지금 딱 가수 김연자가 그러하다. 그는 3년 전 윤일상이 준 노래 ‘아모르파티’가 뒤늦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에서 인기가 끓어오르기 시작해 지금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서로 모셔가려는 인기 출연자 중 하나가 됐다. 불과 몇 달 전 송대관과 매니저가 얽힌 분쟁에 가운데서 마음 졸여야 했던 그는 갑자기 다가온 인기에 화들짝 놀란 상태다. ‘엔카의 여왕’에서 ‘역주행의 아이콘’이 된 그에게 소감을 물었다.

최근 3년 전 발표곡 ‘아모르파티’의 인기로 예능 프로그램 단골 섭외자가 된 가수 김연자. 사진 경향DB

- <무한도전> <복면가왕> 출연에 이어 KBS2 <해피투게더> 녹화도 마쳤다고 들었다.

“나가고 싶었던 프로그램이 <무한도전> <복면가왕> <해피투게더>였는데 정말 소원을 다 풀었다. 다 ‘아모르파티’가 역주행해 일어난 일이 아닌가 싶다.”

- 이어진 예능 프로그램 섭외에 요즘 인기를 실감할 것 같다.

“<무한도전>에서 처음 섭외가 왔을 때만 해도 일본 활동 때문에 출연이 결렬되기도 했다. 두 세 번 만에 나간 건데 그렇게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다. <복면가왕>의 경우에는 1년 정도 전에 섭외가 왔는데 나갈지 말지 고민이 됐다. 그러다 이번에 하게 됐다. 이것도 다 ‘아모르파티’ 덕이 아니가 한다.”

- ‘아모르파티’의 인기 원인을 어떻게 보나?

“2014년에 나온 노래인데 3년 만에 인기를 끌게 됐다.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욜로(YOLO·You Only Live Once)’가 유행이지 않나. 딱 ‘욜로’와 맞는 가사와 EDM(일렉트로 댄스 뮤직)이라는 트로트에서 안 쓰는 음악을 썼다. 작곡가 윤일상이나 작사가 신철, 이건우 등 아이디어의 승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윤일상씨가 그러더라. ‘선배님의 노래를 쭉 들어봤는데, 한 군데 장르에만 머물러 있지 않으시더라’라고 했다. 나도 그런 음악 인생을 걸어왔다. EDM은 불러본 적이 없어 이번에 부르게 됐다.”

- 낯선 장르라 힘들지는 않았나.

“우리가 못 부르는 노래는 아니다. 단지 좀 어렵다고는 생각했다. 노래의 패턴이 다르다. 노래를 조금 부르고 전주가 14마디 정도 들어가는 형식이 낯설었다. 하지만 몸에 밸 때까지 수없이 연습했다. 무대에 설 때마다 신인인 기분이기 때문에 무조건 열심히 연습했다.”

- <복면가왕> 무대도 화제였다. 빼어난 노래 실력에 중간에 가면 뒤에서 눈물도 흘렸다.

“평소 좋아하는 노래를 부를 수 없게 하더라. ‘사랑은 차가운 유혹’ ‘진달래꽃’ ‘꽃밭에서’ 모두 처음 부른 노래다. 나는 평소에 노래를 지르는 스타일인데 깨끗하게 부르는 노래라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정훈희 언니처럼 부르는 것도, 요즘 스타일로 부르는 것도 쉽지 않아 내 방식대로 포장을 했다. 2주 정도 연습했는데 지방 행사를 다니면서도 옆 사람이 시끄럽다고 할 때까지 하염없이 불렀던 것 같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높이 올라가 세 번이나 경연을 했다. 그 부분에서 너무 감동이었고, 연예인 판정단 분들이 말씀을 잘 해주셨다. 김구라씨나, 김현철씨나, 유영석씨나 말씀을 다 잘 해주셔서 눈물이 났다. 아무래도 내가 가면을 썼으니 자연스럽게 그런 이야기를 하셨던 것 같다.”

- 최근 매니저와 가수 송대관과의 갈등으로 마음을 졸였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특별히 제가 드릴 말씀은 없는 것 같다.(매니저가 전화를 바꿔 받았다) 현재 바뀐 것은 없고 소송을 준비 중이다. 우리는 아무런 잘못이 없기에 걱정은 없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떤가.

“젊었을 때는 20대도 많이 나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20년 정도 일본에 떠나있다 보니 어른들만 아는 가수가 됐다. 그래도 최근 방송을 통해 젊은 팬들도 늘어 ‘제2의 전성기’가 왔음을 느낀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자신감은 있었지만 오랫동안 대중과 떨어져있기도 했다. 조금씩 원하던 히트곡도 생기니 많은 활동을 하고 싶다. 일단 신곡 계획은 없고 ‘밤열차’ ‘아모르파티’를 열심히 부르겠다. 항상 노래 하나 만을 생각하고 인생을 살았다. 앞으로도 감동을 드리는 노래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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