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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에서 목격된 토네이도…“10분간 소용돌이”

충청북도 진천에서 독특한 기상현상이 목격됐다.

17일 목격자 조 모씨는 스포츠경향에 “오후 3시 40분 충북 진천의 한 골프장에서 토네이도 현상이 목격됐다”며 “처음에는 하늘에 소용돌이가 작게 생겼다가 점점 아래쪽으로 길어지며 소용돌이가 커졌다. 이 소용돌이는 회전하며 5분~10분 정도 유지되다 사라졌다”고 말했다.

조 씨는 “이날 일기예보에 비소식이 없고 ‘흐림’이었는데, 토네이도 현상이 일어난 후 갑자기 비가 엄청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토네이도를 본 적이 있는데 그와 비슷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충북 진천의 한 골프장에서 목격된 용오름 현상. 목격자 제공

사진 속 하늘에 찍힌 구름은 마치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며 긴 꼬리를 형성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기상청에서 용오름이 관측 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진천쪽에 소나기가 오고 기상 불안정이 약하게 있었던 걸로 봐서 용오름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고, 만약 발생했다면 작은 용오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네이도의 일종인 용오름은 동해바다 등에서 매년 수차례 관측되며 내륙에서 발생하는 일은 드물다. 최근 가뭄과 우박, 계속되는 폭염 등 이상 기온현상이 이어진 가운데,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에서 용오름이 이례적으로 관측되며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용오름 현상은 우리나라의 경우 들보다 산이 많아 육지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고, 바다에서 주로 발생한다. 국내 용오름은 미국의 강력한 토네이도에 비하면 규모가 작고 약하지만 생활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지난 2014년 6월에는 경기도 일산 부근에 용오름 현상이 나타나 전선을 덮치면서 정전과 함께 비닐하우스가 초토화되고 경운기를 망가뜨리는 등 지역 주민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린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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